20대 국회서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국회의원들
  • 한동윤
20대 국회서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국회의원들
  • 한동윤
  • 승인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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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정당의 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공천이 본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58개 지역에 대한 1차 후보면접을 마쳤고, 더민주는 현역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와 함께 오늘부터 공천신청자 면접을 시작했다. 국민의당은 어제서야 겨우 공천심사위원장을 확정하고 공천심사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3당은 총선후보 공천에서 한결같이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미 의정활동이 저조한 국회의원을 ‘양반집 도련님’ ‘월급쟁이’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 위원장이 김무성 대표가 반대하는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는 것도 현역의원을 대거 탈락시키겠다는 각오에서다.
 더민주는 공천 기준으로 ‘경쟁력과 도덕성’을 제시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친노 한명숙 대표가 공천 제1 조건으로 ‘정체성’을 꼽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친노’의 정체성은 운동권 출신이나 진보좌파 시민사회단체 경력을 말한 것이다. ‘나꼼수’의 김용민을 공천한 게 대표적이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역시 ‘무기득권·무계파·무패권’의 ‘3무(無)공천’을 제시했다. 3당이 천명한 제20대 총선 공천은 일단 ‘혁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19대 국회가 입법부 사상 최악의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고, 그 책임이 19대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게 있다는 점에서 현역의원들이 얼마나 물갈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MBC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역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1.7%인데 반해 “지지한다”는 29.6%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역대 총선이 ‘정권심판’ 현태로 지러진 것과 달리 20대 총선은 유권자 23.8%만이 ‘정권심판’이라고 간주한 반면 40.5%는 국회와 정당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 요구가 거세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현역의원에게 유리한 ‘상향식 공천’을 밀어 붙이지만 ‘전략공천’을 내세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벽에 가로 막혀 고전하고 있다. ‘양반집 도련님’ ‘월급쟁이’ 국회의원을 걸러내겠다는 이 위원장 주장에 명분이 실렸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전략공천’ 대신 ‘우선추천’을 내세우고 있다. 당헌에 ‘전략공천’이라는 규정이 없는 대신 ‘우선추천’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23일 “우선 추천 지역이 제법 많다”며 “저항이 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광역 단체별 1~3곳을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40개 지역을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이다. “총선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의지 관철을 위해 김 대표와 ‘비박’이 반대하는 ‘자동응답(ARS) 조사’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현역의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이 위원장은 공천기준으로 “20대 국회에는 우리 당인지 저쪽 당인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개혁을 할 사람, 좀 더 이념에 충실한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고 정리했다. 또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발목 많이 잡은 야당의원 지역은 ‘맞춤형 킬러’를 투입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경제살리기-북한인권법-테러방지법 등에 딴죽 건 야당 의원을 상대할 자객( 刺客)을 공천하겠다는 선언이다.
 더민주도 19대 국회에서 막말과 몸싸움을 일삼은 의원과 자리만 차지하는 다선 의원들을 겨냥한 정밀 심사에 착수했다.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예고다. 야당의 정체성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갖추고, 국민 안위를 생각하는 사람인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의원 전원의 도덕성을 따지는 윤리심사를 별도로 진행한다”며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를 받은 의원, 전과자, 도덕성 측면에서 윤리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의원에 대해 윤리심사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막말’과 ‘보좌관 월급 전용’ 등으로 문제된 의원들이 패닉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에서는 ‘양반집 도련님’ ‘월급쟁이’ 국회의원과 ‘막말’ 국회의원, 북한 감싸는 의원,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북한 무인기 존재에 의심을 품은 의원들의 얼굴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후보는 공천해봐야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당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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