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의 위기- 지지율‘8%’
  • 한동윤
안철수 국민의당의 위기- 지지율‘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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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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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2일로 창당 한달을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의 앞날에 안개가 자욱하다. 지난달 2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8%로 떨어진 것이다. 새누리당 42%는 그렇다 치자. 안 의원이 “희망이 사라졌다”고 비판하고 뛰어나온 친노-더불어민주당의 19%에 비교해도 참담한 지지율이다.
 국민의당이 믿는 호남에서도 그 추락이 뚜렷하다. 2월 말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이 15%로 나타났다. 그 전주에 비해 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국민의당 지지율 조사가 시작된 이후 호남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30%를 기록했던 호남 지지율이→ 23%→15%로 추락했다. 이것이 8%로 주저앉았다. 안 의원과 국민의당이 믿는 호남에서마저 외면당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일 “창당된 지 한 달, 부족함을 반성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기대에 참 많이 부족하다. 담대한 변화를 약속 드렸는데 변화를 보여 드리지 못했다”면서 “새로운 모습 약속 드렸는데 새롭지 않다는 비판 앞에 너무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실상 ‘대국민 반성문’이다. 그러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 어디라도 가고, 누구와도 만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듣겠다”며 40일간의‘민심 대장정’을 선언했다.

 안 대표가 ‘반성문’을 발표한 것과 때를 같이해서 국민의당에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지원 의원의 입당이 기정사실화됐다. 박 의원은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전 의원과 동반 입당한다. 박 의원만이 아니다. 더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에 걸려 공천 배제된 송호창·전정희 의원 입당도 진행되고 있다. 송 의원은 지역구가 수도권(과천·의왕)이고 전 의원은 전북 전주다. 안 대표는 송 의원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들 3명이 입당하면 국민의당은 현역의원 20명을 채워 꿈에 그리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 70억원이 넘는 총선 국고비원금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더민주당 공천탈락 의원들을 영입해야 하느냐는 시비가 없지 않다. 송 의원은 사실상 안 대표가 금배지를 달아준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도 안 의원 탈당 때 따라가지 않아 신의를 저버렸다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따라서 공천 탈락하자 안 의원에게 다시 달려갔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전 의원 역시 공천 탈락자다. 한 쪽에선 자격미달인데 다른 쪽에선 감지덕지하는 모습이 가관이다. 70억원 보조금에 눈이 멀었다는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천정배 공동대표는 송·전 의원에 대해 “그 당(더민주)에서 국회의원 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분들이기 때문에 모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이 맞닥뜨린 이런 고민은 오히려 사소한 것인지도 모른다. 국민의당이 진정 고민해야 할 것은 국민의당이 ‘호남당’ ‘전라도당’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불만은 안철수 이름을 믿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수도권 출마자들이 안 대표의 ‘호남치중’에 “이 당이 호남당이냐”고 항의하는 데서도 나타난다. 안 대표와 지도부가 ‘집토끼’로 믿는 호남을 잡고, 수도권으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호남에서부터 고전함으로써 그 전략이 먹히지 않는데 따른 불만이다. 박지원-권노갑 입당으로 ‘호남당’ 이미지는 더 두터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더민주당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의 지역구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자객(刺客) 공천’이다. 광주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일으키려는 천 공동대표를 무너뜨려 국민의 당을 궤멸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국민의당이 비명을 질렀다. 국민의당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총선 끝나고 대선에서 만나야 하는데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상생적 경쟁관계이지 적대적 경쟁관계는 아니지 않은가”라며 “덩치가 크고 지지율도 높은 더민주당이 자객공천, 표적공천 같은 거는 하면 안 된다”고 푸념했다. 창당된지 한 달만에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위기다. 박지원 의원이 입당한다고 그 분위기가 반전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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