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반대 48.3%-찬성 29%’
  • 한동윤
야권통합 ‘반대 48.3%-찬성 29%’
  • 한동윤
  • 승인 2016.03.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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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야당의 고질(痼疾)이 다시 도졌다. 선거 때만 되면 악성 독감처럼 전염되는 ‘야권통합’ 바이러스다. 당권을 잡겠다고 싸우다 실패하면 당을 뛰쳐나가 딴살림을 차렸다가 선거가 닥치면 보따리를 싸며 “합치자”고 아우성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대표가 ‘친노’ 때문에 탈당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통합하자”고 한마디하자 국민의당이 공중분해 위기에 빠졌다. 안 공동대표가 김 대표의 제안을 “호객행위”라 비난하고 “황야에서 죽겠다”고 했지만 선거에서 불리해진 김한길 상임위원장 등이 안 대표를 공격하고 ‘야권통합’을 주장하고 나섰다. ‘친노’를 비난하며 가장 먼저 새정련을 탈당했던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데일리안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3%는 “반대”라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29%)보다 19.3%p나 높은 수치다. “잘 모른다”는 22.8%. 연령대가 높을수록 반대가 압도적으로 조사됐다. 20대는 찬성 32.4% 반대 43.4%, 30대는 찬성 32% 반대 40.9%, 40대는 찬성 39.3% 반대 48.3%다. 50대는 찬성 22.7% 반대 51.5%, 60대 이상에선 찬성 19.9% 반대 54.9%다. 투표율이 높은 장년층 이상에서 “반대”가 높은 것은 야권통합이 이뤄져도 그 효과가 시원치 않을 것이라는 반증이다.
 지역별로도 전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높다. 서울 31.1%, 경기·인천 34.5%가 통합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광주·전남·전북도 34.3%가 찬성했다. 반면 TK(대구·경북)지역에선 반대가 67%에 달했으며 찬성은 15.1%에 그쳤다. 또 대전·충청·세종은 찬성 27.6% 반대 42.3%, 강원·제주는 찬성 23.3% 반대 47.5%, 부산·울산·경남은 찬성 23.8% 반대 45.7%로 나타났다. 야당이 믿는 수도권과 호남에서조차 “야권통합-연대”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이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65.2%가 찬성한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의 경우 반대 의견이 78.6%로 “반대”가 “찬성”을 압도한 점이다. 찬성은 16.2%에 불과했다. 안철수 대표가 “황야에서 죽겠다”고 하지 않으면 국민의당 지지층으로부터 추방당할 수 있다는 수치다. 참고로 무당층에서는 40%가 반대, 39.4%는 응답을 유보했다. 결국 무당층에서도 야권통합은 버림받고 있다는 계산이다.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더민주당과 김한길-천정배 주장은 야권이 분열되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창당된 건 불과 한달여다. 한달여 전 국민의당 창당은 4월 총선이 새누리당-더민주당-국민의당 3당 구도로 치러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런데 김종인 대표가 ‘야권통합’을 들고 나오자 “3당 대결 필패론”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당 통합파는 “개헌저지선 확보”를 다시 내걸었다. 야당 분열로 새누리당이 3분의 2 국회의석을 차지하면 개헌을 저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웃기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이 ‘개헌’을 공약한 사실이 없다. 오히려 야당이 대통령 권한을 약화시키기 위한 ‘대통령 중임제’나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해왔다. ‘개헌저지선’ 또한 핑계라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야권통합’을 덥석 받았다가 난처해진 김한길 위원장은 “더민주당의 친노패권 청산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을 바꿨다. 문재인 등 골수 친노를 공천에서 대거 배제하면 야권통합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천정배·박지원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광주시당과 대전시당은 “김한길 out”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김한길 위원장이 김종인의 야권을 상대로 한 ‘정치공작’에 놀아난다는 게 이유다. “안철수만 빼고 모두 오라”는 김종인 대표와 내통(內通)했다는 것이다.
 야당이 통합하건, 연대하건 그들의 선택이다. 그러나 야당이 통합-연대로 총선에서 성공한 전례는 없다. 오히려 1988년 민정당-평민당-민주당-공화당 4당 체제로 실시된 선거에서 ‘여소야대’로 야당이 승리한 역사가 있다. 이래도 국민의 절반이 반대하는 야당통합에 집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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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6-03-11 06:35:58
역시 경상도 여당지 새누리당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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