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 왜 문제인가
  • 한동윤
‘유승민’ 이 왜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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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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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유 의원 공천에 박근혜 대통령이 뒤에서 개입했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박 대통령 지지도가 출렁했고, 덩달아 새누리당도 지지율이 추락하는 고통을 겪었다. 전국 각지에서 ‘친박’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것도 ‘유승민 소동’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도대체 왜 ‘유승민’이 새누리당 공천의 ‘핵’이 됐고, 그의 공천 여부가 왜 그렇게 시끄러운 이슈가 됐을까?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20대 국회의원선거 공천 배제 대상으로 △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 △ 당 정체성에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 △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 등 세 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당 정체성 관련이 상당히 중시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위원장이 제시한 세 카테고리에 유 의원은 2개가 해당된다. 유 전 의원은 대구에서 재선의원을 지냈다. 유승민 의원이 3선 국회의원으로  아버지에 이어 국회의원을 세습한 셈이다. 부자가 대구에서 ‘5선’을 했다. ‘대구’라는 여당의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의원을 지낸 케이스다.
 그러나 이 카테고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유 의원에게는 ‘정체성’ 문제가 있다. 박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원박’ 유 의원이 새누리당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다는 게 이상하지만 박 대통령 취임 후 유 의원의 언행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그는 원내대표로 국회법개정안 파동을 초래해 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국회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만들었다. 야당과 국민연금을 협상하면서 국민연금과 아무 관계없는 국회법을 개정해 대통령의 각종 시행령을 국회법으로 개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유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쏘아 붙였다.

 그는 박 대통령의 분노에도 원내대표를 내놓지 않다가 마지 못해 사퇴하면서도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마치 박 대통령이 통치하는 대한민국의 위기에 빠졌다는 뉘앙스다. 박 대통령의 속을 박박 긁은 것이다. 그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계속 가겠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 노선에 대한 정면 항전으로 들렸다.
 그에 앞서 유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박 대통령의 복지정책을 정면 비난했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복지정책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직격탄이다. 이한구 위원장이 “당 정체성과 관련해서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들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유 의원이 박 대통령의 역린(逆鱗)을 건드린 건 하나 둘이 아니다. 청와대 참모들을 향해 “청와대 얼라들”이라고도 했고, 박 대통령 역사인식의 총체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국정 교과서는 새누리당 당론이 아니다”면서 “(국정 교과서) 고시는 행정부가 하는 일이고 국회의 생각은 다르다”고 찬물을 끼얹었다. 심지어 박 대통령의 한·미 전시작전권 이양 연기에도 “국민에게 사과해야한다”고 박 대통령을 공격했다.
 박 대통령이 인천 아시안게임 때 인천을 방문한 북한 황병서·최용해·김양건 등에게 ‘면담’을 제의했지만 그들이 이를 거절한 데 대해서도 “청와대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외교·통일부 장관이 기껏 짜낸 꾀가 그것밖에 안 되나”고 질책했다. 박 대통령의 ‘면담 용의’를 외면한 북한 실세 3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
 유 의원이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날린 수많은 비수(匕首) 가운데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다”는 발언은 하이라이트다. 유 의원의 발언을 들은 박 대통령의 기분이 어땠을까?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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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현 2016-03-29 12:36:36
아래글에 이어서
필리핀인: 우리나라는 미군이 돈을 내고 주둔하고 있고 자주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너희는 우리보다 돈만 많았지 나은게 없다. 스스로 지킬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우리가 무시하는 거다.

이 말에 나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의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이 많은 나라를 돕지만 우리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우리의 국격을 우습게 보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김덕현 2016-03-29 12:32:07
필리핀 일본에게는 침략과 수탈 경험과 중국과 영토분쟁과 화교들의 재산 독식 때문에 그들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인이 납치나 범죄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나: 너희는 왜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해치지 않으면서 한국인을 해치거나 납치하고 하느냐?
필리핀인: 그들은 국력이 강하다 그러나 너희는 완전히 독립한 나라가 아니지 않느냐? 전작권도 없고 땅도 미군에게 그냥 주는 사실상 미국속국이다.

김우수 2016-03-23 00:37:30
글쓴이 자체가 친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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