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삶을 위한 공부… 진정한 자존감 키운다
  • 이경관기자
가치있는 삶을 위한 공부… 진정한 자존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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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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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읽고 쓰는 공부 통해 인생의 진리 배우고자 노력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인생이라는 길을 걷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벽이 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우리보다 먼저 인생을 산 선배들의 삶을 공부하며 그 속에서 지혜를 찾는다.
 끝없이 읽고 쓰면서 공부를 통해 인생의 진리를 배우고자 노력한 문학평론가 정여울. 그녀가 최근 마르크스에서 지그문트 바우만까지, ‘리어왕’에서 ‘이방인’까지 종횡무진 횡단했던 책 읽기를 삶의 지도를 그린 책 ‘공부할 권리’를 펴냈다.
 저자가 그린 지도를 따라가는 여정은 때로는 시인 네루다의 질문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마르크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또 때로는 슬픔이라는 위대한 감정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한 안티고네에게서, 나약함으로 숭고함을 쟁취한 윤동주 시인에게서 삶의 가치와 품위를 찾는 여정이 되기도 한다.
 정여울은 저자의 말에서 “제게 공부란 ‘과거와 현재의 내 문제를 깨닫고, 미래의 내 삶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책들을 만나면 꼭 ‘과거의 자신’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지지요.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좀 더 힘을 내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썼다.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선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인간의 조건’에서는 일리아스와 안티고네, 프로메테우스 등을 통해 타인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스스로를 믿는 인간의 신비를 그린다.
 저자는 “아킬레우스는 ‘일리아드’에서 처음부터 멋진 영웅이라기보다는 점점 성장하는 영웅의 내면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밝힌다.

 2부 ‘창조의 불꽃’에서는 고독할 자유, 작가의 탄생, 나약할 권리 등을 통해 외적 성장에 치우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현대의 어리석음을 비판하고 현대인들이 자신의 내면과 만날 수 있는 진정한 고독의 성취를 맛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는 맹렬하게 글을 썼지만 때로는 쓰는 것보다 지우고 고치는 양이 더 많았지요. 끊임없이 지우고, 고치고, 지우고 또 고치면서 그녀의 작품은 빛을 더해갔습니다. 일필휘지로 어느 날 밤 하루 만에 글을 쓸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뮤즈의 환상’을 버려야만 진정한 창작의 자유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또 3부에서는 상처의 인식, 나르시시즘의 역설 등을 통해 ‘인생의 품격’에 대해 논하고 4부에서는 분노할 권리, 기억과 억압, 영혼의 대화 등으로 이뤄내는 ‘마음의 확장’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정의(正義)의 정의(定義)와 혁명의 꿈, 오늘도 씁니다라는 소주제를 통해 ‘가치 있는 삶’에 대해 논한다.
 저자는 “나무는 위로도 자라지만 아래로도 자랍니다. 아니, 아래로 자라야만 위로도 자랄 수 있습니다. 외적인 성장만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아래로 자라는 법, 내면으로 자라는 법, 무의식 깊숙이 영혼의 닻을 내리는 법을 망각해 버렸습니다. 위로, 더 빨리, 더 많이 자라기만 하느라 우리 내면의 뿌리가 얼마나 자라야 하는지, 미처 돌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에게 묻는다.
 정여울의 말처럼 양적 성장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질적 성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그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고, 그것을 통해 자기 자신과 진정으로 소통해야 한다.
 삶이라는 길 속에서 고뇌를 이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인생이라는 벽에 부딪힌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의 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지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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