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현실속 시가 선사하는 삶의 의미와 용기
  • 이경관기자
어지러운 현실속 시가 선사하는 삶의 의미와 용기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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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징대 모리펑 교수 명시 선별
두보·굴원 등 6명 시인 작품 소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시를 읽는 행위는, 사람을 읽는 그것과 닮았다.
 시는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때로는 숨과 같고, 또 때로는 길과 같다.
 낯섦 속에 혼자 남겨졌을 때, 시가 안내하는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위로를 받는다.
 ‘나를 고요케 하는 중국 최고 명시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난징대 모리펑 교수의 ‘시의 격려’는 시가 선사하는 삶의 의미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모리펑 교수는 유구한 중국 역사에서 삶에 일깨움을 주는 명시와 탁월한 시인들을 선별해내는 방대한 작업을 수행해왔다.
 이 책에서는 중국을 빛낸 여섯 명의 시인인 이백, 도연명, 두보, 굴원, 신기질, 소식의 뜨거운 생애와 함께 수천 년이 지나도 감동을 주는 불멸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책에 소개된 시인들은 인생에 대한 강렬한 통찰을 ‘시’를 매개로 펼쳐내고 있다.
 여섯 시인의 인생은 비록 각자 거쳐온 삶의 종적이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삶이 하나같이 평범한 삶의 경계를 뛰어넘어 시적인 운치가 넘쳐나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혼탁하고 어지러운 현실 세계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하찮게만 보이고, 눈앞의 현실을 이겨내기 어렵다면 바로 ‘시를 읽는 것’으로써 극복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이백은 호탕한 기백으로 삶에 대한 태도를 정의하며, 도연명은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즐거움을 일깨우고, 두보는 현실을 직시하는 힘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을 찾는다.
 굴원은 난세 속에서 고요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신기질은 조화로움을 통한 인생철학을 갖추며, 소식은 대범하고 품격 있게 고난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명시의 탄생 배경과 의의가 당대 시인들의 고민과 함께 흥미롭게 서술한다.
 특히 시인들이 겪어온 삶의 흥망성쇠가 자세히 묘사된 시를 함께 감상함으로써 그 감동이 배가돼 마치 그 시대를 살고 있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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