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마라톤대회 기념품 선정 둘러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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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마라톤대회 기념품 선정 둘러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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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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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지난 3일(일요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치러진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가 얼룩을 남겼다.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기념품 구매를 둘러싸고 시청 간부공무원이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이 제기돼 지역사회에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보도된 사안의 개요를 살펴보면 누구라도 그런 의혹을 품을 만하다.
 대회를 주관한 영주시체육회 관계자는 “대회 참가자들에게 지급하는 기념품을 선정했으나 뒤늦게 시청 고위간부가 압력을 넣는 바람에 기념품을 다시 선정하게 됨으로써 행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처음 선정했던 기념품은 시 체육회장인 시장의 결재까지 받은 것인데도 간부공무원이 느닷없이 취소하라고 지시해 어쩔 수 없이 당초 정한 티셔츠와 가방 등의 기념품을 물리고 인견(人絹)이불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 바람에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아마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

 물론 시청 해당 간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기념품으로 구매하도록 한 것일 뿐 특정업체를 지목하거나 특정제품을 구매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또 책정된 예산과 제품가격을 맞추려면 재고품 등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실이 그러할 개연성마저 부인할 수는 없겠으나 업체와의 유착의혹을 깨끗이 제거할 만큼 수긍되는 석명(釋明)으로 보기도 어렵다.
 기초지자체 단위의 마라톤대회는 근년 들어 전국적인 유행이 되어 있다시피 하다. 지자체들이 봄가을 등 좋은 계절에 마라톤대회를 여는 까닭은 명료하다. 생활체육의 진흥, 주민들의 건강증진 같은 목적도 크지만 그에 못지않은 것이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원이 참가함에 따라 지역에 일시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자기고장을 홍보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홍보는 문화 관광산업 진흥 및 지역특산물 판매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 지역 홍보를 위한 행사에서 이처럼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의혹이 있다면 홍보는커녕 지역이 욕먹기 좋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 시청의 간부 공무원이 관련된 의혹이라면 더더욱 진상이 명쾌히 밝혀져야만 한다. 그것이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입만 벌렸다 하면 들먹이는 ‘지역안정과 주민 화합’을 이뤄나가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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