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을 지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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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을 지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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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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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문화사
앤서니 애브니 지음·최광열 옮김 l 북로드 l 2만7000원
 
 
 
 
 
 
 
 
시간의 놀라운 발견
슈테판 클라인 지음·유영미 옮김 l 웅진지식하우스 l 1만3000원

 
 
 
 
 
 
 
 
자연의 주기로 만든 시간
인간과 역사적 관계 저술

 
심리적 관점서의 시간
생체적 도구 `길들이기’
 
 
 국어사전이나 백과사전, 아니면 웹스터 영어사전에서 `시간(時間·time)’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그 의미가 너무 많아 깜짝 놀라게 된다.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라는 간단한 설명에서부터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라는 물리적 설명을 지나 “사물의 현상이나 운동, 발전의 계기성과 지속성을 규정하는 객관적인 존재 형식”이라는 철학적 설명에 이르기까지 시간은 한마디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근원적이고 복합적인 단어다.
 시간에 대한 개념은 또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에 따라 다르다. 노인이 느끼는 시간과 어린아이가 느끼는 시간도 다르다.
 시간을 탐구한 책 2권이 나왔다.
 `시간의 문화사’(최광열 옮김)는 달력이나 시계의 역사를 통해 인간이 시간을 개념화한 역사를 다루고 있고, `시간의 놀라운 발견’(유영미 옮김)은 심리적 측면에서 시간과 인간의 관계를 분석한 책이다.
 미국 콜게이트대학의 천문학·인류학 교수인 앤서니 서브니가 쓴 `시간의 문화사’는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시간의 역사를 정리한다.
 예를 들어 서양력은 예수와 밀접하고 동양력은 농사와 밀접하다. 올해는 그레고리력으로는 2007년이지만 고대 로마달력으로는 2760년, 유대력으로는 5767년, 이집트력으로는 6243년이며, 단기로는 4340년이기도 하다.
 이처럼 달력상의 시간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다.
 그러나 이 달력 속에는 인간이 `시간’이라는 거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온 오랜 시행착오의 역사가 담겨 있다.
 시간의 궤적을 따라가기 위해 인간이 고안한 모든 기계장치의 중심에는 자연이 들어 있다.
 시계의 시침이 가리키는 방향은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위치와 일치한다. 그리고 시계의 기본원리인 진자는 매달린 모든 물체가 운동하는 패턴과 일치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지만 인간의 몸 역시 시계다. 인간의 몸 안에서는 매일 100가지 이상의 진자운동이 일어난다.
 
 10분의 1초 단위로 일어나는 뇌파의 진자운동, 1초 단위의 기본 심장박동, 6초 단위의 호흡주기 등이 그 증거다.
 이 같은 생체적 시간척도는 결국 여성들의 월경주기로 이어진다. 사실 365일이라는 개념도 과거 인류의 동면주기의 흔적이다.
 결국 인간이 개념화한 시계와 달력은 몸과 자연의 주기를 찾아내고 그것에 맞는 약속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미 우리 몸에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타고난 기능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유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인 슈테판 클라인의 `시간의 놀라운 발견’은 이 같은 생체적 시간에다가 심리적 인자를 추가한다.
 누구나 느끼듯이 흥겹게 놀 때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지루한 회의시간은 길기만 하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이 책은 명쾌한 답을 내려준다.
 모든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생체적 도구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벗어나고 싶은 시간을 길게 인식하는 이유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모든 생체신호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즐거운 일을 할 때는 생체신호에 집중하지 않는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은 세포 속에 들어 있는 시계유전자에 의해 좌우된다.
 이 시계유전자는 단백질의 합성과 분해를 조절하는 `시교차상핵’에 의해 통제된다. 이 통제 시스템에 의해 아침형과 저녁형이 나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시계유전자에 맞는 일을 찾아서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삶이 행복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가 심리적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집중력 조절’밖에 없다.
 저자인 슈테판 클라인은 어떻게 집중하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간은 시간의 노예일 수도 있고, 시간의 창조자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시간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똑같이 하루를 살더라도 억지로 남이 만들어놓은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짜놓은 일정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생각이 습관화되면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어들고 하루가 상큼하게 지나간다는 게 슈테판 클라인의 말이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One&Only 나는 팝핀현준이다(비소설/팝핀현준 지음)
 나는 춤이 좋다! 춤을 추면 즐겁다! 나는 춤꾼이다! 라고 말하는 저자의 춤과 인생 그리고 꿈에 관한 이야기. 밝지 않은 과거를 글로 써 누군가에게 가진 게 없어도 바닥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반디. 280쪽. 1만원.
 
 △백치·타락론 외(일본문학/사카구치 안고 지음·최정아 옮김)
 인간 본연의 영혼에 이르는 통로는 육체와 감정임을 소설과 문학론을 통해 역설한다. 또한 전쟁 전과 후의 일본 사회를 지배한, 인간의 망상과 욕망을 날카롭게 파헤친 문학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책세상. 280쪽. 6900원.
 
 △미래를 여는 집중의 힘(자기계발/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레스 휴이트 엮음·이준희 옮김) 집중의 힘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며 균형있는 삶을 살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모호한 이론이나 철학적 감상이 아닌 무수한 실수와 난관을 피하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진정한 성공방법을 알려준다. 북코프. 320쪽. 1만2000원.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인문/더글라스 무크 지음·진성록 옮김)
 흥미로운 심리실험을 예로 들어 우리는 왜 지금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또한 심리적 배경을 알게 해 자신을 더 나아가 이 세상을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부글북스. 388쪽. 1만5000원.
 
 △고집쟁이 줄리, 멋진 팀장 되다(경제경영/레슬리 여키스, 랜디 마틴 지음·벤 듀이 그림·김현정 옮김)
 사람들은 내 말을 왜 이해하지 못할까?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이해의 딜레마를 원활한 의사소통과 서로에 대한 지지와 신뢰로 풀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핵심적인 5가지 진리를 보여준다. 162쪽. 1만원.
 
 △아르누보(미술/카린 자그너 지음·심희섭 옮김)
 한 시대를 주름잡은 아르누보 양식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났던 미술운동과 어떤 연관을 가지면서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주며 포괄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양식별 대표작품과 소장처를 각 나라마다 소개했다. 미술문화. 128쪽. 1만2000원.
 
 
 
>>함께 읽는 어린이책

 
 △생명이 숨쉬는 자연 산(초등 전학년/르네 메틀러 글·김희경 옮김)
 생명이 숨쉬는 자연 호수, 강, 바다 시리즈중 하나다.
 산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산에서 흐르는 물은 어디에서부터 생긴 것일까?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생태 환경에 대해 알려준다.
 질문에 의한 궁금증만 해소해 주는 게 아니라 `산에서 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소개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책의 내용과 관련 있는 교과단원 또한 만들어 책과 함께 학습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뒷장에는 용어해설을 곁들여 이해도를 높였다.
 정교한 그림이 더해져 생태에 대해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연보호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갖가지 이야기와 방문 장소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알려준다.
 키다리. 40쪽. 8500원.
 
 △나무 하나에(유아/김장성 글·김선남 그림)
 생명을 품고 기르고 생명을 이루는 나무 이야기.
 한 폭의 아름답고 섬세한 수채화를 책장 한장 한장마다 옮겨 놓아 독자를 푸른 숲 속으로 이끈다. 풍부한 그림과 글을 보게 되면 뭇 생명의 숨 쉴 거리를 마련해 주고, 보금자리를 내어주는 생명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나무 하나에 구멍 하나, 나무 하나에 둥지 하나 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묵묵히 생기를 뿜어 주는 나무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스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계절. 44쪽. 1만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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