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휴직
  • 김용언
아빠의 육아 휴직
  • 김용언
  • 승인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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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한국에 관광여행 온 아빠의 여권에 봉두난발한 ‘산적’사진이 붙어 있다. 데리고 온 어린아이가  만든 ‘야수파의 작품’이다. 두 눈알을 새카맣게, 얼굴과 머리엔 꼬불꼬불 길게 자란 털을 많이도 그려놨다. 그래도 식별할 수는 있어서 겨우 출국을 할 수는 있었다는 기사를 얼마 전 읽은 생각이 난다. 이런 어린아이를 일컬어 ‘도말시서(塗抹詩書)’라고 한단다.
 이런 ‘도말시서’는 집집마다 다 있다. 도말시서 출신 아닌 어른이 어디 있을까. 이 말썽꾸러기들을 한 시대의 인물로 키워내는 사람이 ‘어머니’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어머니의 힘은 ‘사랑’이다. “모든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니, 가장 못 생긴 아이에게도 어머니는 미소를 짓는다. 아주 평범한 아이이지만 어머니는 항상 그 아이가 나폴레옹이나 알렉산더나 불타 같은 인물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그대에 관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된 것이 행복하다.” <B.S.라즈니시/ 마음으로 가는 길>

 TV에서 자녀 사랑에 푹 빠진 젊은 아빠들이 맹활약을 했다. ‘삼둥이 아빠’송일국, ‘겹 쌍둥이 아빠’ 이동국, ‘딸바보’ 추성훈….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아듣는 이 시대의 총아들이다. 이들의 어디에 저렇게 곰살궂은 품성이 숨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들의 자녀 사랑법을 보면 뻣뻣하기 만한 남성들도 아기 키우기에 자신감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대구·경북의 남성 육아 휴직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0년 49명 이던 것이 지난해엔 270명을 기록했다. 5년 사이에 5갑절 넘게 늘어났다. 대구고용노동청의 분석이다. 육아뿐만 아니라 숫제 앞치마를 두르고 살림살이를 도맡는 남성들도 생겨나고 있다. 보수의 색깔이 가장 진하다는 대구·경북도 변화의 바람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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