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미국의회 도서관 장서가 1억권을 넘어선 때는 20년 전이다. 그 1년 전인 1995년 한 해 동안 늘어난 책만도 35만7437권이라고 한다.
이 도서관 기금은 1800년에 5000달러로 시작했다. 아랍세력의 지배를 받던 스페인의 한 궁전에는 도서관이 70개나 있었다. 그 가운데 976년에 지은 하킴도서관이 가장 컸다. 도서목록만도 44권에 소장도서는 50만권 안팎을 헤아렸다고 한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집류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는 사람’의 읍소 탓에 전집류가 월부로 강매되다시피 하던 시절의 얘기다. 서점에서 “여기부터 저기까지”라며 서가에 꽃힌 책들을 싹 쓸어갔다는 사람 이야기도 생각난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싸하다. 이런 일은 옛날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10세기 때 서적 경매에서 터무니없는 값을 부른 사나이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책의 내용은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책꽂이에 꽂아놓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고도 했다. 10여년 전 번역돼 나온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에서 옮긴 한 대목이다.
1374년 에드워드 3세는 비싼 돈을 치르고 산 연애소설을 침실에만 보관했다. 헨리 밀러는 ‘화장실 독서’를 첫손 꼽았다. 에피쿠로스학파 오마르하이얌은 큰 나뭇가지 밑 탁 트인 공간을 권유했다. 셸리는 “옷을 홀랑 벗은 채 바위에 걸터앉아 땀이 다 식을 때까지 헤로도토스를 읽는 것이 나의 습관”이라고 독특한 독서법을 소개했다. ‘독서의 역사’란 번역서에서 간추린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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