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
  • 정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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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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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고구려 장수왕은 서기 427년 국내성에서 평양으로 천도하자마자 한반도 남쪽으로도 영토를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위협을 느낀 신라와 백제가 손을 잡으니 곧 우리가 국사에서 배운 나제동맹(羅濟同盟)이다. 고구려 장수왕 21년인 433년의 일로, 당시 신라는 눌지왕, 백제는 비유왕이 재위하고 있었다. 나제동맹은 나중에 신라 진흥왕이 백제 한강하류 지역을 점령한 553년까지 120여년간 지속되었다.
 1980년 신군부의 등장과정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이에 대한 신군부의 무지막지한 폭력진압 이후 깊은 지역갈등에 휩싸여 온 영호남 사이에 하나의 ‘동맹’이 태동했다. 2009년께 김범일 당시 대구시장과 박광태 광주시장이 ‘달빛동맹’을 추진한 거다. 현대판 나제동맹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는 영호남의 시너지형 발전전략이다. 두 지역이 힘을 합치면 지역갈등 해소는 물론 양 지역발전에 이익이 되는 국가사업도 쉽게 이룰 수 있다는 의기투합이었다.

 달빛동맹이란 시적인 이름은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의 ‘달’과 광주의 또 다른 이름 빛고을의 ‘빛’을 합쳐 만든 거다. 이 동맹은 2013년 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영남권 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광주 5·18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대구 2·28 기념식에 광주시장이 참석하는 등 서로 오가고 있는 데까지 발전했다. 대구-광주 두 도시는 2013년 달빛동맹 공동협력 협약에 이어 지난해 5월 교류사업을 민간 주도로 전환하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달빛동맹민관협력추진위원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어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권 시장은 대구시의원, 자유당 이승만 독재에 항거한 대구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단 등 40여명과 함께 참석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넋을 기렸다. 이들은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3차 회의에도 참석해 공동협력과제 추진 실적과 계획을 점검했다. 5·18 민주화운동기념관을 탐방하기도 했다. 달빛동맹이 해를 더해갈수록 더욱 돈독해지는 모양새가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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