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새책
  • 이경관기자
눈에 띄는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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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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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사 인문학
 매일 아침 보고 듣는 뉴스 가운데 주관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되는가? 그 수가 극히 적다면 단순히 신문과 뉴스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는 사건의 본질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사건은 오랜 기간 쌓여온 불만이나 구조적인 문제로, 그 원인을 추적해야 오늘의 상황이 비로소 이해된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굵직한 이슈의 맥락을 하나씩 짚어간다.
 사회부 기자로 20년 넘게 일해 온 저자는 IS 테러, 팔레스타인 분쟁, 난민 사태 등 국내외를 관통하는 정치적 사건부터 사형 제도와 같은 문화적 요소까지 시사 이면에 감춰진 역사를 통해 ‘지금, 여기’의 세계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배드걸 굿걸
 우리 시대의 미디어는 여성이 힘을 갖게 되었으며,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능력 있는 주체라고 말한다. 동시에 여성은 마르고 아름답고 ‘여자다워야’ 하며, 여성이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결실은 멋진 남자라고 말한다.

 이 책은 수전 J. 더글러스가 미국에서 페미니즘이 부흥하고 많은 성과를 이뤄낸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 뉴스, 각종 매체를 통해 여성과 여성성이 어떤 식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어떠한 굴레를 만들어왔는지 분석하고, 이를 진화된 성차별이라 진단한다.
 저자는 여자들은 이제 힘이 있으니 페미니즘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이런 대중문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여성들은 유능하면서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주술에 걸려 있다. 이 주문을 깨고 굴레를 벗어던지는 것,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회상기
 “울분과 분노와 불안과 공포의 지겨운 나날을 보낸 뒤 돌연히 마주친 구질서의 상징은 동시에 안온한 유년과 고향의 표상으로 다가온 것이기도 하였다.”(287쪽)
 ‘나의 해방 전후’, ‘그 겨울 그리고 가을’에 이은 유종호의 세 번째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기다. 출간 순서로는 세 번째이지만 연대순으로는 1941년에서 1949년까지의 기록인 ‘나의 해방 전후’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2015년 1월호부터 12월호까지 현대문학에 절찬 연재됐던 글들을 모은 것으로, 1950년 여름 두 달과 가을에 보고 듣고 겪은 나라의 뒤숭숭한 불안과 공포의 시기를 가감 없이 적은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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