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공무원의 ‘짬짜면’
  • 김용언
선출직 공무원의 ‘짬짜면’
  • 김용언
  • 승인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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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점심을 먹으러 중국음식점에 가면 대부분이 짬뽕과 짜장면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게 마련이다. 갈등 끝에 결정을 했지만 동행의 음식을 보면 더 맛있어 보이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몇 년 전 해결책이 나왔다. ‘짬짜면’이라고 했던가. 두 가지를 다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기발한 착상인 듯싶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무릎치며 탄복할 일도 아니다. 떡만두를 생각하면 된다. 얇게 썬 가래떡과 만두를 함께 넣어 끓여낸 게 떡만두 아닌가. 김광언의 ‘민속지’에 이 떡만두가 나온다. “이 밖에 언제부터인가 떡만두라는 것도 등장하였다. 떡과 만두를 함께 넣고 끓인 얼치기 만두국이다.”

전국 시장·구청장 협의회 공동회장단이 ‘짬짜면 발상’을 했다. 퇴직 공무원이 선출직 공무원이 되더라도 임금과 연금을 함께 받도록 하자는 속셈이다. 새삼스러운 착상도 아니다. 종전에는 공무원 연금 수급자가 선출직이 되면 연금의 50%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이맘때 이 제도가 바뀌어 연금지급은 중단됐다. 이를 되살려보자는 속셈을 드러낸 것일 뿐이다. 그래서 이 연금을 다시 받기위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헌법소원청구나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소리다. 연금지급이 정지되는 선출직과 정부 출자출연기관 재취업자가 얼마나 되는가 했더니 전국에 120명 가량이란다.
‘짬짜면’이건 ‘떡만두’건 주문한 사람이 돈만 내면 한꺼번에 4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주변에서 과식을 걱정하겠지만 위장만 튼튼하다면 문제될 것도 없다. 그러나 선출직 공무원의 임금과 연금은 다르다. 더구나 연금은 임기가 끝나면 다시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양손에 떡을 쥐자는 것이냐”는 핀잔이 나오게 마련이다. 임금도 연금도 그 재원은 국가예산이다. 예산의 재원은 국민의 혈세다. 혈세! 그 얼마나 두려운 돈인가. 이 돈을 짬짜면 먹듯 맛있어 할 생각은 버리는 게 좋겠다. 재선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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