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새책
  • 이경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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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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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거의 모든 거짓말
 전석순 작가의 새 장편소설 ‘거의 모든 거짓말’은 ‘거짓말 자격증’ 2급 소지자인 주인공의 거짓말 가이드북이다.
 ‘나’는 3급이거나 1급 거짓말 자격증을 소지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 혹은 거짓말은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르는 상대방과 거짓말 게임을 벌인다. 자격증 소지자는 백화점 매장이나 레스토랑에 투입돼 직원들의 친절도를 판별하는 일을 하거나 급수가 높은 경우 누군가의 역할을 대신 해내는 심부름을 한다.
 소설 속에서 거짓말은 능력과 스펙이 되고 주인공은 스펙을 갖추려 발버둥치는 청년에 불과하다. 독자는 주인공의 거짓말을 따라 가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지점에 이른다. 소설은 시종 건조하고 차분한 어조로 사건을 이어가지만, 긴장은 놓치지 않는다.
 전석순 지음. 민음사. 248쪽. 1만3000원.
 

 더 사랑하고 싶어서
 그날그날의 좋은 문장과 삶에 관한 울림 있는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온 ‘고도원의 아침편지’.
 ‘더 사랑하고 싶어서’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아침편지 중 베스트 글을 선별하고 이중에서도 특히 생텍쥐페리, 파울로 코엘료, 에리히 프롬, 칼릴 지브란, 톨스토이 등 사랑에 관한 세기의 명문장들을 뽑아냈다.
 이와 함께 작가 특유의 단단하고 울림 있는 단문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사랑의 의미’와 ‘사랑의 기술’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시적 감수성이 묻어나는 단문 에세이는 물론 장별 주제에 따라 백남준과 구보타 시게코, 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등 작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세기의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고도원 지음. 해냄출판사. 236쪽. 1만4800원.
 

 고슴도치 시대의 여우
 정치 사상가 이사야 벌린은 자신의 저서 ‘고슴도치와 여우’에서 톨스토이를 고슴도치가 되고자 한 여우로 설명했다.
 고려대 영문학과 조규형 교수는 ‘고슴도치 시대의 여우-세계와 인문 구조, 그 틈과 바깥’에서 견고한 구조의 논리가 가속화되는 지금의 시대를 고슴도치 시대라고 말하며, 개념의 틀로 직조된 구도 속에서 여우가 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우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구조의 언어와 문화체계 그리고 그 표피인 기표를 파악하고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부유기표와 자가면역 그리고 거울 단계 이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구조주의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소쉬르의 언어학,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라캉의 거울단계 등으로 구조주의의 사상적 틀과 함께 우리 시대 필요한 인문학적 사유를 요구한다.
 조규형 지음. 산지니. 232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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