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애국가 2절에 소나무가 나온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우리의 소나무 사랑은 이만큼 뜨겁다. 어딜 가나 힘들이지 않고 소나무를 볼 수 있을 정도다. 침엽수림이 41%다. 2010년도 산림청 통계다.
독일의 숲에도 침엽수가 많다. 침엽수가 62%를 차지하는 나라라는데도 참나무 사랑은 전통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니더작센주의 한 노래에 참나무가 나온다. 우리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를 떠올리게 하는 노랫말이다. “우리의 조국 독일에 폭풍이 휘몰아쳐도 우리는 언제나 참나무처럼 굳건하게 조국을 지키리.” ‘세상의 나무’(돌베게)에 소개된 한 대목을 옮겨봤다.
이와 정반대되는 현상도 있다. 봉화 춘양면 서벽리 일대에 세운 백두대간 수목원은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그런데도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개점휴업 상태는 빨라야 내년 이맘때나 돼야 끝나게 된다고 한다. 10년 공사에 개점 준비 2년이 걸리는 셈이다. 우리나라 대표 수목원인데도 운영주체를 결정하지 못해 이 지경이다. 공사하면서 운영주체를 결정했더라면 얼마든지 허송세월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나. 2200억원이 들어간 이 수목원은 호랑이숲까지 조성돼 있다. 그런데도 운영주체가 없으니 속은 텅 비어 있는 꼴이다. 속 빈 강정이란 이런 경우를 일컫는 말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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