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얼굴 뒷편 인간적인 그들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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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얼굴 뒷편 인간적인 그들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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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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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의 발견
이바르 리스너 지음 l 살림출판사 l 1만5000원

 
 
저자, 고대 역사가들의 기록 바탕으로
로마 황제들의 진실 되살려
 
 
 로마 황제들의 이야기에는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우리들의 위대함 뿐 아니라 우리들의 잔혹한 모습까지, 따라서 어떤 부분을 읽을 때는 감동으로 가슴이 떨리지만 어떤 부분을 읽을 때는 한없는 혐오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인간이므로 이 모두를 보아야만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 역사가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로마 황제들의 진실을 되살려냈다.  특히 고급 라틴어를 구사한 언어의 마법사 키케로, 부지런하고 호기심 많은 황제 전기 작가 수에토니우스, 천재 타키투스, 훗날의 파멸을 예견하는 듯한 글을 쓴 락탄티우스, 마지막 저서를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무덤에 바친 데우세비우스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 글을 작성했다.
 이 책의 목표는 로마의 황제들과 로마의 역사를 만든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잠시나마 되살리는 것이다.
 로마 역사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치 신들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사랑에 목숨을 건 여인 클레오파트라, 어머니를 살해한 황제 네로, 차가운 가슴을 지닌 현실 정치가 디오클레티아누스, 뛰어난 지도력으로 혼돈을 질서로 이끈 영웅 옥타비아누스, 믿음 속에서 행복을 발견한 콘스탄티누스 등 마치 신화 속 신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역사에 등장한 듯 하다.
 신화가 수천 년 동안 전해져 오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속에 인간에 대한 정제된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혼란 할수록 그래서 인간이 누구인지 더더욱 궁금 할수록 신화는 빛을 발한다.
 로마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로마 역사에는 관심이 있지만 대작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작)의 방대함에 감히 읽을 엄두를 못 낸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지은이 이바르 리스너는 유럽 북동부에 자리한 라트비아공화국에서 출생해 유럽을 비롯해 영연방, 태평양제도, 동아사이 미답지역, 북만주, 북국의 해안지역 등을 17년간 여행했고, 독일의 `크리스탈’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그는 “우리의 인생은 생각만큼 새로워지지 않기 때문에 그 어떤 세대도 진정한 역사의 전환을 경험할 수 없으며, 결국에는 모든 것이 반복된다”고 단언한다. 바로 우리가 역사서를 읽는 이유다. /여정엽기자 bit@
 
 
 
>> 눈에 띄는 새책

 
 ▲행복의 역사 = 미셀 포쉐 지음. 조재룡 옮김
 프랑스 리옹대학 역사학과 교수가 창세기에서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행복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인식돼 왔는가를 정리했다.
 행복이 처음 펼쳐진 곳은 에덴 동산이었다. 그곳에서 행복을 즐기던 인간이 추방 당하면서 행복의 모습은 바뀌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인간의 행복 자체를 하늘에 일임했던 중세에 인간이 오히려 홀가분한 웃음을 지을 줄 알았다고 바라본 시각이다.
 책을 번역한 조재룡은 “중세는 일상적 경험 속에서 행복과 축제를 연관지을 수 있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며 “개인의 예술적 역량 또한 행복하게 발휘되기 시작하는 시대였고 구원이라는 궁극적 행복에 가닿기 위해 말 그대로 행복한 축제를 벌이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모든 것들이 상품화되고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공간과 독서, 즐거운 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이권이나 돈보다는 타인의 인격과 입장을 고려해 주체적이고 능동적 관계를 맺어야 하며 고유한 논리와 관점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다.
 열린터. 360쪽. 1만3500원 
 
 ▲ 세계사 캐스터 = 로라 리 지음. 박지숙 옮김.
 그날 그날의 날씨는 개인의 일상생활과 기업활동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양서 집필작가인 로라 리가 쓴 `세계사 캐스터’는 날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역사를 바꾼 날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1948년 미국 공화당 후보인 토머스 듀이와 민주당 후보인 해리 트루먼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제33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있었다.
 책에 따르면 투표일 전날 여러 언론들은 듀이의 당선을 예상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루먼이 승리했다.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저자는 역사가들이 분석한 여러 원인 가운데 일리노이 주의 날씨를 꼽은 점에 주목했다. 선거 당일, 공화당이 우세한 일리노이 주와 캘리포니아 주 북부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투표율이 떨어진 반면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남부 지역에는 해가 쨍쨍 내리쬐고 맑아 트루먼이 승리했다는 분석이다.
 책에는 이밖에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 때문에 정복의 야망을 접은 나폴레옹과 히틀러 이야기를 비롯 날씨로 인해 역사가 바뀐 여러 사건들이 실렸다.
 웅진지식하우스. 318쪽. 1만2000원
 
 ▲위대한 물리학자 = 윌리엄 크로퍼 지음. 김희봉 곽주영 옮김. 전 7권
 미국 뉴욕에 있는 성 로런스 대학의 화학과 명예교수가 30명의 물리학자와 현대 물리학 이론을 소개했다.
 움직이는 물체에서 물리학 이론을 처음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시작으로 스티븐 호킹의 우주론에 이르기까지 중력과 자기, 원자핵, 우주, 열역학 등 다양한 물리학 분야에 연구 업적을 세운 학자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책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 등 귀에 익숙한 물리학자들도 있지만 열역학 분야의 로베르트 마이어, 헤르만 헬름홀츠, 양자역학을 연구한 루이 드브로이 등 국내 소개된 적은 없지만 물리학 역사에 획을 긋고 사라진 물리학자들의 숨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추천사를 쓴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과학에 입문하는 독자들이 물리학의 지형도를 그려보는 데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언스북스. 각권 200쪽 안팎. 권당 6000-7000원
 
 ▲50대, 이제는 건강에 올인하라 = 홍자오광 지음. 송철규 옮김
 중국위생부 수석 건강교육 전문가가 믿을 건 자신의 몸 뿐이니 50대에 몸에 투자해야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섭취하는 소금의 양을 조절하고 화장실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마음이 우울해지거나 몸의 기운이 약해지는 계절인 가을을 주의하라고 권한다.
 예문. 312쪽. 1만2000원
 
 
 
>> 함께 읽는 어린이책

 
 ▲ 금메달은 내 거야! = 마르틴 발트샤이트 글 그림·크리스티네 슈바르츠 그림(6세∼초등 2년)
 동물들과 사람들이 운동경기를 하면 누가 이길까. 답은 동물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펭귄 한 마리가 올림픽 수영 경기에서 일등을 차지한다. 펭귄은 “사람들이 여기서 헤엄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고는 달려왔습니다. 정말 좋은 기록이 어떤 건지 보여 주고 싶었거든요!” 그러나 심판들의 특별위원회는 펭귄이 물갈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금메달 수여를 거부한다. 화가 난 동물들이 운동경기에서 우승을 휩쓸어 버린다.
 사람들이 눈물을 펑펑 흘리자 동물들도 마음이 아프다. “우린 무조건 이기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도 함께하고 싶었던 거예요.” 동물들을 통해 일등이나 금메달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사람과 동물 모두 익살스럽고 개성 있게 그려져 있다. 특히 동물들의 활약이 변화무쌍한 화면에 담겼다.
 가치창조. 40쪽. 8500원
 
 ▲ 계축일기 = 이혜숙 글·한유민 그림(초등 4년 이상)
 `한중록’ `인현왕후전’과 함께 조선시대 3대 궁정문학의 하나로 꼽히는 `계축일기’를 쉽게 풀어 썼다.
 `계축일기’는 선조(1552∼1608)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광해군을 지지한 대북당은 적장자인 영창대군을 왕위에 올리려고 뜻을 모은 서인에 맞선다. 대북당은 결국 인목대비의 친정세력을 꺾고 영창대군을 은밀히 죽이기까지 한다. 광해군 편과 인목대비 편으로 나뉘어 조정대신들이 벌이는 음모가 마치 사극드라마를 보듯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계축일기’의 원작자는 인목대비 편이었던 누군가로 추측되는데, 작가 이혜숙 씨는 원본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독자들이 광해군에게 편견을 갖지 않도록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광해군은 임진왜란 때 분조(선조가 임시로 설치한 조정) 활동을 잘해 신임을 받았고 재위기간 중 상당수의 서적을 간행하기도 했다.
 창비. 136쪽. 9000원.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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