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 불안 국가 오명 쓸까 걱정스럽다
  • 연합뉴스
항공안전 불안 국가 오명 쓸까 걱정스럽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항공사고가 또 일어났다.
 지난달 29일 일본 나리타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KE718편의 앞바퀴가 활주로에서 터졌다. 사고 항공기는 다행히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전복되지 않아 탑승자 156명 중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착륙 직후 타이어에 많은 부하가 걸리는 항공기 제동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졌더라면 참사가 빚어질 수도 있었다. 바퀴가 파열하는 이유는 자체 결함이나 활주로 이물질 등 다양하다.
 국토교통부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펑크 원인과 승무원의 적절한 대응 여부를 조사한다고 한다. 둘 중 어떤 경우든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항공기 점검에 소홀했거나, 활주로 관리에 구멍이 뚫려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고기는 사고 후 대응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승객들은 안내방송이 없어 사고 사실을 모른 채 기내에서 25분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최근 국적 항공기들의 사고가 속출해 이용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당국은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항공기 추락 참사로 대형 인명 피해가 나 항공안전 불안국 오명을 썼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 여객기는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5월에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하던 중 왼쪽 엔진에서 불이나 30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비상 탈출하는 아찔한 사고를 냈다. 올해 1월에는 임시편으로 투입되기 위해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엔진 덮개가 활주로에서 파손됐다.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기는 올해 1월 김포에서 상하이로 이륙했다가 앞바퀴가 접히지 않도록 고정하는 핀을 뽑지 않아 이륙 후 바퀴가 접히지 않는 바람에 회항했다. 이 회사 항공기는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가 활주로 앞 방파제에 부딪혀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작년 12월 승객 150여명을 태운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 조종사가 기내 압력조절장치 스위치를 켜지 않고 이륙했다 뒤늦게 알아차리고 급강하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올해 1월에는 진에어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에서 출입문이 닫혔는지 확인하지 않고 이륙했다 회항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 두 사고는 전형적으로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경우다. 국적 항공기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안전 문제로 회항한 사례는 84건에 이른다. 대부분 부품, 엔진 교환 등으로 해결됐지만, 국적 사들의 항공기 평균 나이가 외국보다 높다는 지적도 있다.
 작은 기체 결함이나 승무원 실수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게 항공사고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정비, 안전 의식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특히 항공기 이용객이 많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사와 공항 관리 당국은 안전 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항공안전은 국가 경제, 위상, 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국은 한국의 항공 안전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