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도 도둑에 관한 것은 많다. 문학 작품에도 이 `도둑 속담’은 곧잘 인용된다. 염상섭의 `삼대’에도 그런 대목이 나온다.“도둑이 도둑이야 소리만 질렀으면 좋으련마는 그래 놓고 뒤로 돌아가서 또 도둑질을 하려니까 걱정이지.” 그는 이 작품에서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속담도 인용했다.
요즘 살기가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근성 탓인지 갖가지 도둑들이 들끓고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자 낚싯대를 열린 창문으로 집어넣어 옷가지나 가방을 낚아내온 도둑이 대구에서 덜미를 잡혔다. 수십 년 전 성행하던 낚싯대털이 수법이 아직까지도 전승돼왔다니 그 끈질긴 생명력이 놀라울 지경이다. 성주에서는 고물행상인을 6명이나 고용해 농기계를 훔치게 한 고물상 업주도 걸려들었다.
그런가 하면 국가청렴위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북이 비위 면직자가 많기로 4번 째라고 밝혔다.뇌물수수와 공금횡령이 그 수법이었으니 낚싯대 창문털이 보다야 `큰 도둑’일건 뻔한 일이다. #1. 포항시청 소속 7급 2명은 각각 3억3천만원,1억4백만원을 횡령.#2. 경북도청의 한 4급 공무원은 6천만원, 한 경북도의원은 5천만원 뇌물수수. 사례로 간추린 것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옥반가효 만성고(玉盤佳肴萬姓膏)”춘향전의 한 대목이다.“옥소반의 맛좋은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클린 경북’ `클린 포항’`클린…’ 환청이었나.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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