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도서관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 이경관기자
포항시립도서관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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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소설가 이상운의 에세이집.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 급격히 허물어진 아버지로 인해 죽어가는 인간의 시간을 적나라하게 경험한 아들의 기록이다. 저자 이상운은 제11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고, 현대사회의 인간군상을 예리하게 묘사하는 작품을 주로 썼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여정에 들어선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찾지만, 죽어가는 인간을 ‘관리하고 길들여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차가운 의료환경 속에 극도로 불안해하는 아버지를 맡길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그는 아버지가 불편한 병원 침대 위가 아닌 ‘당신 집의 당신의 이부자리’에서, 익숙한 ‘삶의 터전과 감정적 유대’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자신이 직접 아버지를 돌보기로 한다.
 이상운 지음. 문학동네. 256쪽.
 
 

 △화가의 마지막 그림
 19인의 예술가가 남긴 마지막 명작 이야기.
 화가가 생을 마감하기 전 최후로 남긴 작품이라 하면 으레 비장감과 비극성 혹은 무력감과 덧없음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 짐작하기 쉽다. 실제로 책에서 다룬 19인의 예술가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반 고흐의 진짜 유작 ‘나무뿌리’가 말해주는 반 고흐 죽음의 진실, 바스키아, 마크 로스코… 마지막 그림이 예언의 메시지가 된 화가들, 시시각각 죄어오는 나치의 수색에 숨이 막힐 것 같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나는 살아있다’는 증거의 표시로 붓을 놓지 않은 유대인 화가 펠릭스 누스바움, 세상이 반대한 사랑을 했다는 아픔을 기어이 숭고한 작품으로 승화시킨 미켈란젤로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유리 지음. 서해문집. 320쪽.
 

 △주식회사 대한민국
 오늘날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키워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헬조선’이다. ‘지옥’이라는 뜻의 영단어 ‘헬(hell)’과 한반도의 전근대국가인 ‘조선’을 합친 말이다. ‘금수저, 흙수저’와 같이 계층 자체가 고착화돼 마치 조선 때와 같은 ‘신분세습’ 사회가 된 것 아니냐는 통찰이 깔려 있다.
 아무리‘노오력’해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오늘날 우리 사회를 가장 잘 설명하는 정서다. 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롭고 근본적인 성찰을 이어온 박노자 교수는 이와 같은 헬조선에 대해 분석한다. 헬조선의 원인은 무엇이고, 그럼에도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하여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박노자 지음. 한겨레출판. 264쪽.
 

 △시민의 교양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올해의 키워드로 만든 채사장이 ‘보통 사람을 위한 현실 인문학’으로 ‘시민의 교양’을 새롭게 제안한다.
 그는 사회와 개인의 근본적인 대립을 넘어설 주체, 즉 집단의 전체성과 개인의 개체성을 한데 담는 개념으로 시민을 떠올린다. 더불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을 교양으로 정의하고, 둘을 한데 묶어 ‘시민의 교양’이라 이름 붙인 후, 시민의 합리적 선택을 위해 세상의 구조를 일곱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채사장 지음. 웨일북. 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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