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솔밭 관리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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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솔밭 관리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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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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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천 경북대 임학과 명예교수

[경북도민일보]  포항시 북구 송도동 일대의 사구지역에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 농경지, 사구를 보호하기 위하여 송도주민들이 100여년 전부터 심어 가꿔 온 약 20ha(20만㎡)의 울창한 방조림이 있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솔밭을 전통적인 방조림기능 외에 풍치, 보건·휴양(숲의 힐링 기능)기능 까지도 함께 달성 시킬 수 있는 해안도시 숲으로 조성 및 관리해갈 목적으로 포항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림청과 함께 ‘형산 송도 솔밭 도시 숲 조성 기본계획’이라는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이 시기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송도솔밭 관리방향과 관리목표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현존하는 솔밭을 보다 건강하게 가꿔 갈 수 있도록 솎아베기를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솔밭의 우점수종인 곰솔(해송)이 장소에 따라 과밀하게 자라고 있는 탓으로 세장해 있을뿐 아니라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쇠약해 있었다. 과밀한 숲은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와 소나무에 치명적인 전연병인 소나무재선충병, 솔껍질깍지벌레 등의 병해충 피해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대안으로 솎아베기가 있다. 예를 들면 송도 솔밭에 자라고 있는 약 1만4000그루의 곰솔 중 일차적으로 그 10%인 1400여 그루를 솎아내기 해 줌과 동시에 남아있는 나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양토로써 객토하는 등 토양관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송도 솔밭을 답사해 보면 비스듬하게 자라거나 휘어져 자라는 나무 그리고 큰 나무의 그루터기를 더러 목격하게 된다.
 필자가 만난 한 주민은 그 원인을 송도 솔밭 주위에 설치돼 있는 각종시설물로 물빠짐이 잘 안돼 호우시의 침수로 인해 낮아진 토양 견밀도와 태풍이 겹처 그 피해가 극심했다는 것. 필자도 이 의견에 동의하면서, 배수 관리에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단층의 곰솔 단순림으로 구성돼 있는 단순림을 다층 혼효림으로 조성할 수 있는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송도 솔밭은 곰솔 단순림으로 구성돼 있을뿐 아니라, 대부분 높이 10m 내외의 단층림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단층의 단순림은 태풍, 폭설,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며 풍치가 단조로울뿐 아니라 생물종다양성과 토양 비옥도 관리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송도 솔밭의 관리목적이 목재를 비롯한 임산물 생산 우선 숲인 산지 숲과는 달리 전통적인 방풍림 기능 외에 지속가능한 풍치기능, 보건·휴양기능, 생물종다양성기능에 있음을 감안해 현재 단층의 단순림을 복층림으로 가꿔갈 수 있는 대 결단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현재 10m 내외의 단층으로 구성돼 있는 곰솔 숲 아래에 기존 자라고 있는 나무 등을 가꿔가면서 상층부의 햇볕 투과량, 토양수분조건 등을 고려해 내염성과 그늘에 강한 동백나무, 회솔나무, 단풍나무 등을 하층림으로 군데군데 군상 또는 단목으로 심어 가꿔 가자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입지여건을 고려해 이미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적응해 온 소나무, 팽나무, 참느릅나무, 메타세콰이어, 벚나무, 이팝나무와 가시나무류 등을 군상 또는 단목으로 조성해 가자는 것이다.
 셋째, 장기적으로는 불요불급한 공익적 목적 외의 각종 시설물로 훼손된 송도 솔밭의 복원에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송도 솔밭이 생계형 개발과 간선도로, 숲속의 지선도로 등의 건설로 단편화(조각)돼 있을뿐 아니라, 1911년 50여ha였던 솔밭이 현재 20여ha가 남아있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대안으로 서울 청계천 복원과 남산의 복원 성공모델을 참고해 공익적 목적의 시설물 외에 각종 시설물을 숲 가장자리로 이동시킨 후 그 자리를 숲으로 복원시켜야 하는 당위성 개발과 추진방향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시민들이 함께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송도 솔밭을 우리 후손들과 솔밭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해안도시림으로 가꿔 가기 위해서는 필자가 제안한 상기 세가지를 조화롭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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