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표설화 ‘연오랑 세오녀’ 새롭게 태어나다
  • 이경관기자
포항 대표설화 ‘연오랑 세오녀’ 새롭게 태어나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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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성홍근 작가 세번째 장편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이제 비연랑이 아니면 혼자만 간직해 오던 자기의 옛날을 믿어 줄 친구를 다시는 찾지 못할는지도 모른다”(16쪽)
 해와 달, 연오랑과 세오녀가 새로운 이야기를 입는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홍근 작가가 세 번째 장편 소설이자 첫 역사소설인 ‘연오랑 세오녀’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오랑이 바닷말을 따러 갔다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표류하고 느닷없이 왕이 됐다는 ‘삼국유사’ 기이편의 ‘연오랑 세오녀’는 포항을 대표하는 설화다.
 지금까지 동화나 만화의 소재가 돼왔지만 역사소설로는 처음으로 그 의미가 깊다.
 최근 출간된 성홍근 작가의 소설 ‘연오랑 세오녀’는 고대 사회에서 바다로 펼치는 정복자의 꿈과 문명 이동의 역사다.
 저자는 연오랑은 군사와 백성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간 정복자이고 해와 달의 잃었다는 것은 자연현상이며, 비단을 가져왔다는 것은 경제교류로 풀어낸 것.
 연오랑은 “바다로 나아가자! 키 잡아 뱃머리 돌리는 쪽은 모두 길이고, 돛폭이 바람을 안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길이 아니면 갈 수 없고 성벽에 막히면 넘을 수 없는 땅이 아니라, 미치지 않는 데가 없는 넓은 바다로 나아가자는 것으로 열린 바다를 향한 포항의 무한한 미래를 담아낸다.
 저자는 이를 통해 ‘연오랑 세오녀’를 이 땅의 설화로만 여기지 말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를, 개척해나가기를 강조한다.
 “이리 다가오세요.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낭군! 더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오세요. 힘차게 날 안아 주세요.”(81쪽)
 이와 함께 1900년 전의 연오랑 세오녀의 사랑이야기는, 시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독자를 사랑의 향기에 취하게 만든다.
 저자는 ‘뒷말’에서 “나는 삼국유사에 실린 한 편의 전설 안에 깃들어 있을는지도 모르는 까마득한 옛날을 이 역사소설로 그려 보았다. 한 가닥 고구마뿌리를 들춰 주렁주렁 매달린 고구마를 줍듯이 신기한 설화로써 숨겨진 역사를 찾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 소설이 어쩌면 잃어버린 옛 일을 그 설화보다 훨씬 더 실재에 가깝게 그려냈을지도 모른다”고 썼다.
 우리는 매년 ‘일월신제’를 하늘에 올리며 해와 달의 정기를 받기를 기원한다.
 해와 달의 정기란 무엇인가? 포항의 정신, 밝음의 정신, 개척정신일 것이다.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이 연오랑 세오녀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밝게 빛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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