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균 검사 결과 심상찮다, 더 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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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균 검사 결과 심상찮다, 더 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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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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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 당국이 좀 더 긴장해야 하겠다. 최근 발생한 2명의 콜레라 환자가 동일한 콜레라균에 노출된 것으로 검사결과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로 동선이 전혀 겹치지 않은 두 환자로부터 분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가 같다는 것은 한 종류의 콜레라균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는 정황을 보여준다. 이는 곧 2명의 환자 외에 같은 콜레라균을 접촉한 사람이 상당수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잠재적 환자나 경미한 환자 등이 존재할 공산도 있다.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이번 콜레라 발병을 산발적인 것으로 추정해 왔던 터라 혹시 초기 대응이 너무 느슨했던 건 아닌지 우려도 된다.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이 확인된 건 지난 23일이다. 거제와 통영을 여행한 59세 광주광역시 거주 남성이 첫 번째 콜레라 환자였고, 이틀 뒤인 25일에는 거제에 사는 73세 여성이 두 번째 환자로 판명됐다.
 거제 지역 방문자와 거주자가 연속으로 콜레라에 걸린 것이다. 당시 방역 당국은 잠정적으로 이들 2명의 환자가 역학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봤다.
 첫 번째 광주광역시 거주 환자는 지난 7일과 8일 거제와 통영을 방문해 현지 식당에서 생선회 등을 먹었고, 거제 주민인 두 번째 환자는 이웃 주민이 직접 잡은 생선을 섭취하고 설사 증세를 보였다.

 지역은 같지만 두 환자가 같은 장소를 방문했거나 같은 음식을 먹은 것이 아니다. 이를 근거로 방역 당국은 두건을 별개의 사례로 보고 콜레라가 대규모로 발병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다만 환자 2명이 거제 지역에서 발병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거제 지역의 연안 해수가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방역 당국은 당초해수 오염에도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해수검사는 매년 700~800건씩 시행하고 있으나 오염됐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첫 번째 환자 발생 이후에도 해수검사를 했으나 마찬가지로 특이점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2명의 환자로부터 분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된 이상, 이런 추정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현재로써는 콜레라균이 거제 해안에 살아 있다고 가정하고 대처하는 게 합리적이다.
 게다가 확인된 콜레라균은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이다. 이번 콜레라의 발병 경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방역 당국은 아직 콜레라균이 어느 곳으로부터 유입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유전자 비교 분석 등의 작업이 이뤄지면 더 상세한 판단자료가 나오겠지만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일이다.
 전염병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매우 찜찜한 일이지만 당장은 어쩔 수 없다. 따라서 현재로써는 콜레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괜한 걱정이기를 바라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처럼 초기에 안이하고 느슨하게 대응했다가 일을 크게 키우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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