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대권 도전자만 1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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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대권 도전자만 1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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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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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나라가 안팎으로 ‘위기’다. 돈을 아무리 풀어도 경제는 나아지는 기미가 없고, 국가안보는 북한의 전쟁 발광으로 경각에 처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갈에 ‘사드’를 배치한다지만 전국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결국엔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미사일)을 쏘아 올려 대한민국 안보 자명종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4월 총선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국회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잡초국회’로 변하고 말았다. 툭 하면 ‘청문회· 국정조사 ’타령으로 지샌다.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청년수당’이라는 ‘공짜돈’으로 환심을 사려 한다. 경제위기와 경각에 달린 안보는 뒷전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의 ‘대권도전’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야 정치인 10여 명이 대권도전을 선언했거나 선언을 준비 중이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1년 3개월이나 남겨두고 서둘러도 너무 서두르는 인상이다. 이러다 나라 전체가 대권 싸움판으로 변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5명이 대권 스타트라인에 올라섰다. 김 전 대표는 총선 참패 후 자성하는 듯 하더니 수염을 기르며 김대중 생가로, 중국 연변으로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틈 나는 대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는다.
정우택 의원은 “아! 저 사람이 대권 의지가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반기문 대망론이 실현되지 않으면 ‘충청대망론’에 본인을 실을 생각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계파를 초월하는 대권주자가 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 단일후보 주호영 의원을 지지했지만 탈락한 그의 입에서 나온 ‘계파 초월’ 발언이다. 총선 패배와 ‘서울시장 사퇴’가 각인된 그의 대권 선언은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유승민 의원도 “결심이 서면 국민들에게 대권도전 하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 또한 “당권과 대권을 놓고 보면 당연히 대권 기회를 택하겠다”고 했다. 이런 식이면 3선 국회의원 이상이면 누구가 대권 도전을 고민해볼 분위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대권 도전 대열에 가세했다.
야권은 더 혼란스럽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예 “대권 재수하니 더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고, 국민의당을 향해 ‘야권 단일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더민주당을 ‘친문’ 세력이 확실히 장악한 뒤 그의 행보는 더욱 맹렬하다. 그러나 당 안팎의 반발도 나온다 이른바 ‘문재인 한계론’이다. “문재인으로 가면 무난하게 진다”는 것이다. ‘제2의 이회창’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문 전 대표에게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복병’이다 . 그는 ‘친노’지만 결이 다르다. 그는 친노를 ‘廢族’(폐족)’이라 부르며 진작에 ‘탈노’한 입장이다. 그게 그의 강점이다. 친노이지만 문 전 대표처럼 ‘노무현의 한(恨)’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김대중·노무현이 넘지 못한 문지방을 넘고 싶다”가 그의 발언이다.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의원 역시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고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비판하는 것으로 출마선언을 대신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아예 ‘무등산’을 언급했다.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라는 명령을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내년 대선 때 무등산을 오르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의 ‘단일화’ 움직임에는 코웃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뒤로 숨지 않겠다”고 드러내 놓고 대권 행보다. ‘청년 수당’도 청년들을 향한 그의 ‘신무기’다.
곧 추석이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추석 제사상 앞에서 내년 대선이 화두에 오를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안보와 경제가 워낙 위기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권도전 풍년이다. 그들의 입에서 안보와 경제에 대한 비전이 제시됐다는 소식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대권후보 대열에서 탈락하지 않으려는 조급함과 자기과시가 엿보인다. 그래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지지율이 타 후보를 압도하고, 특히 문재인·안철수를 따돌리는 게 아닌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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