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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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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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생태계는 공생과 천적관계가 얽혀있어 흥미롭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가 일례다. 그런가 하면 코끼리의 눈물을 먹고 사는 나방도 있다. 말·돼지·사슴 같은 동물도 각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나방이 있다고 한다.  큰 동물과 나방은 서로 혜택을 나눈다. 큰 동물의 눈물에는 염분과 수분, 그리고 미량이긴 하지만 단백질도 들어있어 가능한 얘기라고 한다. 그 대신 나방에게 눈물을 주는 큰 동물들은 청결한 눈을 지닐 수 있게 된다.
천적 관계를 들춰보면 살벌한 느낌도 갖게 된다. 우리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게 멧돼지다. 멧돼지에겐 현재 천적이 없다. 인간의 탐욕이 멧돼지의 천적을 멸종시킨 때문이다. 그 피해를 애꿎은 농민들이 입고 있으니 농민들로서는 복장 터질 노릇이다. 천적의 사례들은 많고도 많다. 고양이와 쥐·뱀과 개구리·개미핥기와 개미·잠자리와 모기·돼지와 독사·두꺼비와 말벌 ….

요즘 추석명절을 앞두고 벌초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조상묘를 찾았다가 말벌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 현상이다. 가장 독성이 강하다는 장수말벌의 독침은 꿀벌 500마리의 독과 맞먹는다고 한다. 장수말벌 20마리가 꿀벌 10만 마리를 1시간만에 물어죽인 기록도 있다. 그야말로 상대가 안되는 싸움인 셈이다. 그러나 꿀벌에게도 대항수단은 있다.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장수말벌에 달라붙어 체온을 38도 이상 올리면 장수말벌도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고 한다.
소나무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천적이 처음 확인됐다. 가시고치벌이다. 가시고치벌이 솔수염하늘소의 애벌레 표피에 알을 낳으면 이 알이 애벌레의 체액을 빨아먹고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때문에 가시고치벌의 대량 인공사육방법 개발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모양이다. 한때 페르몬 유인법에 희망을 걸어보기도 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은 가보다. 이제는 가시고치벌에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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