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창재기자] 최근 정가와 경제계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는다는 ‘소탐대실’ 이라는 한자성어다.
오는 28일 첫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를 골자로 발의된 법안)을 두고 어려운 내수를 더 망가뜨릴 수 있다는 차원에서 ‘소탐대실’이 자주 등장한다,
또 정가에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선을 둘러싼 친문일색의 소탐대실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집권여당의 민생현안 외면을 둔 당내 계파싸움에도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눈앞에 보이는 큰 이익을 내주는 희망적 교훈을 던져준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승객들의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5cm를 포기한 내유외강의 항공사 ‘에어부산’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1일부터 대구와 후쿠오카를 오가는 정기편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대구 출발 14시(BX152편)·후쿠오카 출발 16시(BX151편) 스케줄로 매일 왕복 1회 운항한다.
5cm의 비밀은 노선에 투입되는 에어부산의 195석 규모의 A321-200 기종의 항공기에 숨어있다.
타 항공기와 달리 승객좌석 앞뒤간격이 5cm 늘어난 것이다.
덩치큰 고객도 군말없이 편하게 여행을 즐길 정도다.
에어부산은 5cm를 위해 좌석 25석을 없앴다.
225석 규모의 항공기를 5cm 늘이기 위해 195석 규모로 만들었다.
이 기종이 대구 후쿠오카 노선에 투입됐고 에어부산 기종 대부분이 타 항공사보다 앞뒤간격이 넓다.
최근 에어부산 등 LCC 항공사들은 폭발적 여행승객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규 노선은 거의 만석이다. 에어부산의 5cm 포기는 그래서 주목된다.
에어부산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국내 5개 저가항공을 이용한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운항관리 및 점검(3.32점), 기내시설(3.27점), 요금 및 부가혜택(3.29점)에서 5개 NCC 항공사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에어부산은 2008년 설립이후 해마다 100명이상의 직원을 보강, 대구경북지역출신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의 고객편의를 위한 작은 희생, 소탐대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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