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러운 금융·공공 노조의 연쇄 파업 예고
  • 연합뉴스
걱정스러운 금융·공공 노조의 연쇄 파업 예고
  • 연합뉴스
  • 승인 2016.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금융·공공 부문 노동조합들이 연쇄 파업을 예고해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실의에 빠진 국민의 우려를 더 하고 있다. 금융, 철도, 지하철, 병원, 가스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영역의 노조들이 22~29일까지 연이어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성과연봉제 등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불법 파업이 벌어지면 엄단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정부와 노동계의 충돌도 걱정된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은 22일 서울역 앞에서 1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23일 금융노조, 27일 공공운수노조(철도·지하철), 28일 보건의료노조, 29일 공공연맹의 총파업이 계획돼 있다.
 노동계의 ‘추투’(秋鬪)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가 공동파업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이다.
 파업은 노동자의 합법적인 쟁의 행위이기 때문에 산업평화의 미명 아래 무턱대고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은 나라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 경제가 저성장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수출, 내수 모두 장기 침체에 빠져 위기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 경영계, 노동계가 힘을 합해도 난국을 극복하기 어렵다. 여기다 청년 실업,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더는 악화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파업을 벌이는 금융, 공공 부문은 근로자의 임금, 노동 조건, 고용 안정성이 다른 업종이나 기업들보다월등히 나은 곳이다. 오죽하면 ‘신의 직장’ ‘철밥통’ 같은 소리가 나오겠나.
 노동계는 이번 총파업을 철저히 합법적으로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불법 파업으로 경영계나 정부와 불필요한 갈등과 마찰을 빚는 후진적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법 쟁의는 파업의 명분을 약하게 만들고 국민의 외면을 자초할 것이다. 불경기로 피로감이 큰 국민을 파업의 볼모로 삼아서도 안 된다. 노동계는 금융, 공공 부문에 일률적으로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것은 공공성과 안전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민간이 수익을 내기 힘들어 공공이 떠맡고 있는 분야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쉽지 않아 성과주의를 도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노동계는 우리의 금융, 공공 부문의 비효율이 매우 심각해 국제 경쟁력을 상실한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
 반면 정부는 성과주의가 쉬운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노동계의 우려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개혁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려면 정부와 노동계가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