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시선(詩仙)을 자처하던 이백의 자 태백은 태백성 태몽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후세사람들이 그를 주태백이라고 부른 것은 그의 술 사랑에서 비롯됐다. 그의 술 사랑은 파멸로 가는 길목 노릇을 했다. 현종의 애첩 양귀비에 관한 시가 필화를 일으킨 빌미였다. 적대세력의 모함으로 유랑길로 내몰린 그는 채석강에 비친 달을 따겠다고 뛰어들었다. 62세에 남기고 떠난 시가 1000 수를 넘었다고 한다.
애주가에게 술은 미화와 윤색(潤色)의 대상이다. 술이 빚어낸 일화도 많다. 술을 마시고 주선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술 먹은 개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다.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술에 먹힌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에게 술의 정의는 간단하다. ‘에틸알코올이 1% 이상 들어 있는 음료’라고 한다. 술을 마시고 6분 뒤면 뇌는 알코올 때문에 일시정지 상태가 된다고 쓴 기사를 읽은 생각이 난다.
기초의원 문제는 대구·경북이라고 예외 지역은 아니다. 그동안 보도된 사례를 일일리 되짚으려면 숨이 찰 지경이다. 술 취해 저지른 폭력극도 있고 맑은 정신에 뜬금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갑질’과 온갖 비리로 손가락질을 받는 의원도 있다. 임기가 시작된지 몇 달이 되도록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방의회는 더욱 생뚱맞다. 술 몇 잔 나누며 풀어버릴 수 없는 요소들이 꼬여 있는 것인가.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는 문제로 끙끙 앓는 의회도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죄없는 술이 ‘웬수’가 되는 사태는 없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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