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송이축제
  • 정재모
봉화송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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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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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 산 중에서 웅장하기론 두류산, 맑고 깨끗하기론 금강산만한 것이 없고 기이한 경치로는 박연폭포와 가야산만한 것이 없다. 단정하면서도 엄숙하고 산뜻하면서도 지조가 있는 듯한 면에서는 가볍게 보지 못할 산이 오직 청량산(淸凉山)뿐이다. 우리나라 명산을 묻는다면 반드시 묘향산 구월산 금강산 삼각산 두류산을 일컬을 것이나 작은 산 중에서 신선 같은 데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청량산이라 대답하리라.’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주세붕(周世鵬, 1495~1554)이 청량산 등산기 ‘유청량산록(遊淸凉山錄)’에서 이 산을 평한 구절이다(조선선비의 산수기행, 돌베개). 널리 알고 있듯이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은 ‘풍기인삼’ 재배의 길을 튼 경세가이자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을 연 역사인물이다. 이 서원은 나중 명종 임금으로부터 소수서원이란 이름을 새긴 액자를 하사받았다. 그런 그가 청량산을 금강산 묘향산 삼각산 등과 한 반열에 두고 ‘신선다운 산’이란 표현을 남긴 거다.

소금강이라 일컫는 청량산(870m)은 경북 봉화군 재산·명호면과 안동시 예안면에 걸쳐 있는 태백산 줄기의 명산이다. 주세붕의 찬사가 과연 허랑치 않음인지 태백, 소백산 줄기의 이 산엔 예부터 신선의 먹거리로 불러온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 많은 것만 자랑이 아니다. 맑고 서늘한 바람이 길러낸 때문인지 그 향과 맛 또한 다른 곳의 송이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사람들의 자랑이다. ‘봉화송이’는 예로부터 인삼과 더불어 경북 내륙지방의 특산물로 다투어 꼽혀왔다.   
송이채취의 계절을 맞아 봉화송이축제가 오늘부터 내달 3일까지 봉화읍과 송이가 솟는 산록 일원에서 열린다. 송이산에 들어가 송이버섯을 찾아 채취도 하고 향긋한 그 버섯을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도 있는 자연친화 축제다.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는 축제는 송이 체험을 꿈꾸는 사람들을 손짓하고 있다. 때마침 이웃 안동에서는 안동국제탈춤축제가 열리고, 영천에서는 한약과일축제도 벌어져 관광객 증가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첩첩산중 경상도내륙지방의 축제들이 아름답고 풍성한 경북의 가을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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