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신해양문화시대’ 기대 크다
  • 정재모
경북동해안 ‘신해양문화시대’ 기대 크다
  • 정재모
  • 승인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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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경북도가 경북동해안의 해양역사문화를 관광 명품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포항·경주시, 영덕·울진·울릉군 등 5개 시·군 해안지방 곳곳에 널려 있는 역사와 문화 자원들을 발굴 개발하여 신해양문화시대를 열어나간다는 것이다. 이들 해안 지방에는 이사부 안용복 등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족적이 많다. 또 동해안별신제, 연오랑세오녀, 대풍헌, 관어대, 사자바위 같은 해양문화 관련 사건, 장소, 설화들도 풍부하다. 이런 곳들을 체계적 관광자원으로 개발해나가는 게 곧 이 사업이다. 최근 그 주요 내용이 드러났다.
도는 지난 7일 해양수산부와 동해안 5개 시·군 관계자,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역사문화콘텐츠 관광명품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동국대학교, 경주대학교 관광레저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수행했다고 한다. 경북 동해안에 흩어져 있는 역사 문화 흔적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셈이다.
용역 보고에서 제시된 주요 사업은 모두 28개 사업이다. 해양관광 공간과 시설조성 15개, 해안가마을 별신제 등 전통행사 발굴과 개최 7개, 해양역사문화 관광코스 개발 6개 등이다. 선도 사업으로는 어촌민속마을 조성 등 5개 사업이 제시되었다. 이처럼 동해안의 역사 인물과 해양문화들을 오늘에 되살려 잘 개발하게 되면 사람들의 관심을 한층 끌게 될 것이다. 그 자체가 바로 관광산업을 발흥시키는 일로 매우 기대할 만한 개발구상이라 하겠다.

21세기는 문화관광의 시대라고 일컫는다. 이런 21세기를 맞아 경북 동해안에 널려 있는 역사문화 관광 콘텐츠들을 개발하는 구상은 반가운 일이다. 용역결과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경북 동해안 5개 시·군 지역의 관광객은 연간 126만3000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생산유발효과는 6786억원, 고용유발 4547명, 부가가치유발 2289억원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다봤다. 경북동해안의 여름철 피서 휴양 관광객이 매년 거의 1000만명에 이른다는 사실과 연계하여 생각하면 엄청난 관광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사업 구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진다.
그러나 이것은 개발의 비전과 콘텐츠별 방향이 제시된 기초적 구상단계일 뿐 정작 사업 추진은 이제부터일 것이다. 용역 보고에 따르면 이 사업을 하는 데에는 모두 3395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공공부문 2050억원, 민간투자 1345억원 등이다. 공공사업 부문 투자비는 도 및 시·군비에다 국비를 좀 얻어내면 될 것이다. 하지만 민간부문 투자액은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상가나 호텔을 짓거나 그 밖의 영리 투자를 유도한다는 것일 테다. 그야말로 민간 호주머니의 영역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섣불리 점칠 수도 없는 일이다. 민간투자를 끌어내는 효과적 방안을 모색하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이번 용역에는 사업의 추진 시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그저 사업의 밑그림일 뿐이기 때문에 시기 문제는 용역 수행의 범위 밖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도가 얼마만한 의지로, 언제쯤 사업의 구체적 추진 계획을 수립하여 도민 앞에 내놓느냐가 관심거리다. 도민들은 지난 세월 정부나 지자체가 무슨 사업을 거창하게 벌일 것처럼 퍼뜨려 놓고 얼마 안 있어 흐지부지 흘려보내버린 경우를 흔히 보아왔다. 딱히 경북도정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그런 사례를 많이 기억하고 있는 까닭에 이번 동해안의 신해양문화시대에 대한 구상을 들으면서 긴가민가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사업이 지역개발에 미칠 영향과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에 도민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도는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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