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국장 “평양 민심 뜨겁습네다”
  • 한동윤
北보위부 국장 “평양 민심 뜨겁습네다”
  • 한동윤
  • 승인 20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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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튀다 튀다 이젠 보위부까지 튄다”라는 말을 했을 때 보위부의 누가 ‘탈북’ 했는지 분명치 않았다. 다만 북한 주민의 사상과 동향을 감시하고 김정은을 보위(保衛)하는 최고 권력기관에서도 김정은에게 등을 돌리고 ‘튀는’ 간부가 나온다는 것으로만 이해됐다.
보위부의 국장급 A씨가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김정은이 “튀다 튀다 이젠 보위부까지 튄다”고 비명(悲鳴)을 지를 수 밖에 없었던 저간의 사정이 해가 바뀐 올 10월에야 파악됐다. 보위부의 국장은 군 장성이 맡는 경우가 많아 A씨도 군 장성급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A씨가 가져온 정보가 김정은 관련 1급 비밀에 해당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보위부 출신 A씨는 관계기관 면담에서 “평양 민심이 뜨겁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 특히 평양 민심이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A씨는 평양 민심 동향을 파악하는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북한 주민의 민심 흐름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북한 보위부 부장은 장성택과 이영철 등 악랄한 숙청을 주도한 김원홍이다. 김정은의 오른팔이다. 황병서를 제친 실질적인 2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보위부 제1부부장은 우동측 대장, 부부장은 서대하 중장, 정치국장은 김창섭 대장이다. 국장급 A씨의 탈북으로 김원홍이나 다른 간부들이 처벌됐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그러나 김정은이 마음 먹기에 따라 김원홍 등의 운명도 시간문제다.
“평양 민심이 뜨겁다”는 진술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공포통치 때문에 조직적인 저항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김정은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출신 성분이 좋고 북한에서 ‘특별’ 대접을 받는 평양조차도 김정은에게 싸늘하다는 얘기다. 김정은이 그동안 ‘비자금’으로 간부들의 충성심을 자극했지만 강력한 대북 제재로 달러가 줄어들자 권력층들이 불만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북한 정찰총국 대좌(한국군 소장에 해당)가 2015년 탈북해 한국에 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방부에 의해 확인된 사실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 정찰총국에서 대남공작 업무를 담당했던 A대좌가 2015년 국내로 들어왔다”면서 “A대좌는 인민군 출신 탈북자 가운데 최고위급으로 정찰총국 대남공작에 대해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군에서 ‘586부대’로 통하는 정찰총국은 대남공작과 대남테러의 총본산으로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2013년 ‘3·20 사이버 테러’ 등 온갖 대남도발을 일으킨 주범이다. 정찰총국은 국가안전보위부와 함께 양대 권력기관이다. 양대 권력기관의 장성이 남한으로 튀었으니 김정은이 뒤집어질 만하다. 9월 말에는 김정은 건강을 책임진 보건성 출신 간부가 베이징에서 일가족과 함께 탈북했다.
북한 보위부 국장의 탈북이 확인되자 지난달 말 발생한 북한 보건성 1국 출신 베이징 대표부 고위 간부인 궁석웅 외무성 부상이 숙청당해 가족과 함께 지방 협농농장으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영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탈북·망명에 따른 문책이다. 북한이 아래는 이미 거덜났고, 상부까지 붕괴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월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들이여 자유로운 남한으로 오시요”라고 손짓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박 대통령이 탈북자들을 위한 ‘수용시설’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탈북 발언을 ‘선전포고’라고 했지만 박 대통령이 손짓하기 전 북한은 진작부터 탈북으로 형체를 유지하기 힘든 체제로 전락했다. 중국에 파견된 식당종업원 13명 집단 탈출과, 최근 러시아 파견 근로자 10여 명의 탈북은 빙산의 일각이다. 중국과 몽골, 동남아를 떠도는 탈북자는 수십만명이다. 김정은에 대한 ‘선전포고’는 박 대통령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오래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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