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로 달려가는 범여권 후보님들
  • 경북도민일보
전라도로 달려가는 범여권 후보님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여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만 20여명에 이른다. 날이 새면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명분을 내걸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다. 그러다보니 누가 대선주자고, 누가 아닌지 가리기도 힘들 정도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범여권 주자들의 특징은 또 출마의사를 밝히자마자 반도의 `서쪽’으로 달려간다는 것이다. 충청도, 전라도가 바로 `서부’다. 이들 지역의 민심을 자극해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다.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
 범여권 주자들은 출마를 선언한 뒤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집을 찾는 게 순서였다. 호남의 대부인 김 전 대통령의 호감을 삼으로써 지역주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속셈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들의 `존경심’에 부응할 참이었는지 “사생결단해서라도 한나라당 집권을 막아라”고 `지령’을 내렸다. 심지어 `민주당 중심의 대선후보 선출’까지 지시했다. 언론이 김 전 대통령의 `노추’를 질타하자 요즘 뜸해졌다. 그러나 언제 다시 권력욕이 발동해 간섭하고 나설지 아무도 모른다.
 김 전 대통령을 `알현’한 범여권 대선주자들 행선지는 정해져 있다. 지난 5·18 행사에 이어 최근 사망한 `5·18 최후의 수배자’ 윤한봉 씨 문상 발길이 줄을 이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이다. 이들은 빈소에서 범여권 대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문 장소를 정치집회로 착각한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이해찬 전 총리와 손학규 전 지사는 광주 방문에 이어 대전을 방문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있게 한 `충청-호남 서부벨트’를 의식한 행보다. 한나라당을 `영남 세력’으로 고착화시킨 가운데 충청-호남을 결집해 “꿈이여 다시 한번”을 기대하는 것일까?
 과거엔 영-호남 지역감정이 국민을 멍들게 했다. 지금은 정치권이 반도를 동-서로 나눠 `땅 따먹기’에 혈안이다.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이 시초다. 행정수도이전 역시 그런 구도를 겨냥한 공약이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그 결과가 오늘이다.
 문제는 나라를 두 조각내는 것도 모자라 북한을 선거에 동원하려는 범여권 주자들의 행태다. 이들의 대선 ·행보는 평양-동교동-호남·충청으로 거의 고착화 되다시피 했다. 나라를 둘로 나누는 것도 모자라 북한을 선거에 끌어들이겠다는 음흉한 계산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자중자애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