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최순실 사태’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가 최순실 씨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함으로써 대통령 귄위가 추락하고, 국격이 실추되는 참담한 상황을 맞았다. 나라 안팎 사정이 엄혹(嚴酷)한 상황에서 국가 리더십의 위기가 곧 나라의 위기로 비화되지 않을까 매우 걱정스럽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25일 국민의당 안철수·박지원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최순실 사태에 매우 비판적이면서도 “대통령이 그렇게 힘이 빠지면 나라가 결딴 난다. 나는 그게 걱정이다. 대통령 좀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 정치인의 진심어린 나라 걱정이다. 지금은 박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 나라 전체가 걱정이다.
야당은 최순실 사태를 ‘국기문란’으로 규정짓고 대대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야당이 하기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조사나 특검, 청문회를 밀어붙일 가능성까지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형사소추나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아니라 나라 장래를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 24일 “부총재 주재 경제장관회의를 하는데 고작 장관 3명이 오고 수석이라는 사람은 오지도 않고 뭔가 이상하지 않으냐.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가”라고 질타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장관 3명만 참석한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흔들리니 내각의 기강까지 흐트러진 것이다.
김종필 전 총리가 안철수·박지원 의원에게 “대통령이 그렇게 힘이 빠지면 나라가 결딴 난다. 나는 그게 걱정이다. 대통령 좀 도와 달라”고 한 것은 충정어린 발언이다. 야당은 박 대통령과 정치적으로는 대립관계지만 박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다. 대통령이 곤욕을 치르고 추락하는 게 고소할지 모르지만 결국 공동체 전체가 타격받는다는 점에서 야당도 예외는 아니다.
박 대통령은 그 동안의 독선과 오만을 시정해야 한다. 문제된 청와대 참모들을 바꾸고, 무능한 각료들도 경질해야 한다. 야당 역시 시시비비를 가리되 국가의 기본까지 흔드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코너에 몰렸다고 끝까지 밀어붙이다 역풍(逆風)이 불 수도 있다. 지금은 모두 나라 걱정을 앞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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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냐 ㅋㅋ 나라 꼬라지 볼만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