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타워
  • 정재모
포항철강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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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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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Eiffel Tower)은 프랑스혁명 100주년에 맞춰 열린 파리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설계자인 구스타브 에펠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이 탑은 당시로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철의 시대 개화(開花)를 알린 기념비였다. 탑의 자재로 쓰인 철이 7300여 톤, 2년 2개월 5일간의 공사를 거쳐 1889년 3월 31일 그 위용이 완성되었다. 당시 높이는 301미터였지만 뒤에 철탑과 통신용 안테나를 올려 지금 324미터다.
에펠탑은 오늘날 파리를 넘어 세상 사람들에게 프랑스의 랜드마크로 인식되고 있다. 이 나라,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봐야 하는 대표적 관광명물이기도 하다. 실물을 봤든 사진을 통해서든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그 모양을 머릿속에 담아둔 이 철탑은 문화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자랑하는 국보다. 어떤 조사에선 전 세계 여성들이 프러포즈를 받고 싶은 곳으로 가장 많이 꼽은 데가 바로 에펠탑이라고도 한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명물이 된 거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랑을 널리 받은 게 아니었다. 탑 건설 논의단계에서부터 많은 지식인들과 시민들이 ‘혐오스럽고 천박한 쇳덩이’일 뿐이라며 예술의 도시 파리의 미관을 망칠 거라고 주장했다. 우아한 파리거리에 웬 쇳덩이냐는 항의였다. 작가 모파상은 뒷날 에펠탑 안의 식당에서 밥 먹기를 즐겼는데, 그 이유가 ‘파리 시내에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었다고 했단다. 그만큼 이 탑을 혐오했던 거다. 하지만 이 탑은 세워졌고 파리 시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철강도시 포항을 상징하는 ‘포항철강타워’ 건립 논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포항시 창조도시추진위원회가 엊그제 25일 회의를 열고 이런 논의를 한 모양이다. 관광산업에서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자는 뜻이라고 한다. 시 승격 70주년,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인 듯하다. 18세기 바로크·로코코 풍의 예술도시 파리와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시민들의 찬반 의견이 분분할 거다.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인지라 시민이 뜻을 잘 모으지 않으면 추진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먼저 시민의 공감대를 얻는 일부터 정교하게 기획해야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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