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연안 '텅 비다'
  • 김대욱/이상호기자
경북 동해연안 '텅 비다'
  • 김대욱/이상호기자
  • 승인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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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대게·오징어·해삼 종묘까지 씨 말라
▲ 경북 동해연안에 특산물이 불법포획 등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 어촌마다 생업터전을 잃게될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울릉도 연안 해역에 몰려든 중국 어선들이다. 수백척이 기상악화를 빌미로 피항한 이후 떠나면서 싹쓸이 조업을 일삼아 울릉 해역에 그 많던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어업인들이 정부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울릉군 제공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이상호기자]  경북 동해연안의 특산물이 사라질 위기다.
 최근 몇 년 사이 어업인들의 마구잡이 포획과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이 날로 심해지고 전문꾼들의 불법 포획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피해는 중국어선들의 오징어 남획이다.
 암컷대게 잡이도 극성을 부려 대게가 급감하고 있다. 해삼도 살아 남을수가 없다.
 해삼종묘까지 마구 포획해 중국 등지로 밀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경과 지자체 등의 자원보전시책이 겉돌고 있기 때문이다.
 단속은 이뤄지고 있지만 불법어획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못한 어촌주민들은 “이러다간 머잖아 어자원이 하나같이 씨가 마르겠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특산물의 불법 포획사례를 보면 심각하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26일 해삼 종묘를 불법으로 잡아 가공 후 밀수출한 일당 21명을 무더기로 검거해 수산업법 및 외국환거래법 등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했다.
 해경본부는 이들 중 박모(56)씨 등 4명은 구속하고, 나머지 1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2014년 1월 포항 흥해읍 한 야산에 해삼 가공공장을 지어놓고, 올해 6월까지 2년여 동안 스킨스쿠버 사업자들과 공모해 포항, 영덕, 울진에서 해삼 종묘를 잡아 가공한 후 중국으로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북 동해안 일선 시·군들이 수산자원 복원을 위해 수시로 방류하고 있는 해삼 종묘를 포획했다. 포획량이 무려 28t(18억원 상당)에 이르고 있다.
 동해 특산 대게도 어획량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포항해경 등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연간 대게 어획량은 지난 2007년의 경우 4000t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는 1000t 수준으로 줄었다.
 2010년 1810t, 2011년 1755t으로 줄다가 지난해는 1625t으로 2007년보다 무려 60%나 급감했다.
 대게가 사라질 위기다.
 지난해 불법포획된 암컷 및 체장미달 대게는 무려 11만1880마리에 이른다.
 이는 전년인 2014년의 7만6113마리보다 3만5767마리(68%) 증가한 수치다. 마구잡이가 성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오징어도 씨가 마르고 있다.
 경북도가 집계한 ‘울릉군 수산물 생산·위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이달 24일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불과 102t이다.
 이는 지난해와 지난 2014년 같은 기간 각각 475t, 580t과 비교해 무려 80%가량 줄었다.
 특히 올해 전체 생산량도 현재까지 230t에 불과해 지난해(609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바람에 지역 어업인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생업의 터전이 머잖아 사라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서다. 요즘도 고기가 안잡혀 어촌마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동해바다에 특산물이 남획과 불법 조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자 어촌주민들은 특별대책을 세워달라고 야단이다.
 단속을 전담하고 있는 해경과 지자체 등이 좀더 바다에 관심을 갖고 나서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구룡포의 한 어업인은 “우리가 무슨 힘이 있느냐…”고 애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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