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로, 이 후 라이프스타일 관련 콘텐츠회사의 대표로 살아가고 있는 손미나.
　그녀가 최근 여행자를 인터뷰한 책 ‘여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어제와 다를 바 없이 평탄히 굴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문득 문득 마주치는 물음이 있다.
　그럴 때 떠나보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익숙한 곳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을 깨닫고 나면 삶의 내용이 달라지기도 한다.
　여행을 통해 인생의 지향과 방향이 바뀐 사람이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직업을 버리고 자기가 정한 목표를 향해, 자기만의 속도로 가기로 결심한 사람, 손미나다.

　여행으로 삶의 여정이 바뀌고, 어느새 ‘여행의 아이콘’이 된 그녀가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자기의 삶과 세상을 바꿔 나가는 여행자 14명을 만나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
　손미나는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 여행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으로 여행문화를 바꾸고 있는 나영석 피디부터 제일기획 부사장을 역임하고,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책방을 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인아, ‘꽃보다 청춘’ 페루 편에 출연하며 자신의 뒷모습을 보았다는 뮤지션 윤상, 더 나은 세상을 탐구하기 위해 열여섯 살에 홀로 서유럽 여행을 떠난 소년 임하영, 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슈퍼파월’ 개그맨 김영철, 천만 영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까지.
　작가 등 나이, 성별, 직업, 성격 모두 다양하고 각자 자기만의 이유로 세계 곳곳을 여행한 그들이 보고 느끼고 얻은 것들을 우리에게 이야기 한다.
　그녀는 14명의 여행자들을 통해 “여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얻어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맛있는 것을 먹고 진귀한 것을 보는 기쁨,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충격, 평소 귀 기울이지 않았던 내면의 목소리, 잊고 있던 꿈의 재발견, 긴 여정 끝에 돌아와 느끼는 내 방의 안락함 같은 것들 말이다.
　사소한 즐거움부터 묵직한 깨달음까지, 여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 좋았다 나빴다, 희비를 오가는 삶 속에서 잠시 익숙한 것들을 떠나 한숨 돌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손 작가는 ‘서문’에서 “이 14명의 여행자를 만나 대화하는 것은 내게는 또 다른 여행과 같았다. 여행이 줄 수 있는 새로운 설렘과 호기심, 통찰과 지혜를 대화를 통해 선물 받을 수 있었으니. 그들이 이야기하는 여행이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다름을 알고 인정하며, 몰랐던 자신의 뒷모습을 마주하며, 다시 돌아올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것, 그렇게 자기만의 우주를 넓혀가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손미나 지음. 씨네21북스. 416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