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가상 이야기가 현실로 ‘판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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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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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억 투입된 국내 첫 원전 소재 재난 블록버스터… 내달 개봉
▲ 영화 '판도라' 한 장면.

 “‘판도라’는 4년 전에 쓴 시나리오입니다. 철저한 자료 조사 때문에 초고가 나오는 데만 1년이 걸렸죠. 그런데 요즘 현실과 너무 똑같아 저도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판도라’의 각본을 쓰고 직접 연출한 박정우 감독은 9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마치 4년 뒤를 예견이라도 한 듯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한 일이 현실에 벌어진 데 대해 “반갑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살인 기생충을 소재로 한 ‘연가시’에 이어 박 감독이 두 번째로 연출한 재난영화 ‘판도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전을 소재로 해 제작 단계서부터 화제가 됐다. 지진으로 인해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재난이 재앙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실제로 지난 9월 12일 경주 지진의 충격이 전국을 뒤흔들면서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어 이 영화는 단순히 ‘판타지’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판도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 리더십이 실종된 무능력한 정부의 모습도 보여준다.
 이날 공개된 일부 장면에서는 국정조작도 불사하는 ‘실세 총리’(이경영)가 “대통령님은 지금 판단 능력을 상실했다”고 언급하는 대목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은 “한국영화 속에서 대통령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가능하면 등장시키지 않고 싶다는 것이 창작인들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대통령을 멋있게 그리면 비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리면 (관객들의) 짜증을 나게 하는 인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7월 촬영을 마쳤지만, 1년 넘도록 극장에 걸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원전 사고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뤄서 개봉이 늦춰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감독은 “이 영화를 시작했을 때 과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했다”면서도 “그러나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외압 때문에 개봉 시기를 못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시각 효과 등 후반 작업에만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개봉은 12월에 한다.
 재난영화인 만큼 김남길, 김영애, 정진영, 문정희, 이경영, 김대명 등 다양한 색깔의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재난에 맞서는 발전소 인부역을 맡은 김남길은 “굉장히 철없는 ‘동네 바보 형’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에 대한 도리와 인간애를 표출하는 인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경상도 사투리 연기가 어려웠다”면서 자연스러운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별도 사투리 과외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발전소 소장으로 나오는 정진영은 “영화 속 가상의 이야기가 요즘 현실의 이야기가 돼 나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원자력 발전소의 복잡한 내부를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관광지로 개발된 필리핀 바탄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사실적인 재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전체 2400컷 가운데 60% 이상을 첨단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작업했다.
 영화 제작비는 모두 155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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