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연 미국과 격동의 국제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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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연 미국과 격동의 국제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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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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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새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충격적인 대이변이다. 온갖 막말과 기행으로 비웃음을 샀던 이단아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은 그 자체로 미국이 새로운 길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미국 국내정책은 두말할 나위 없고 국제질서에도 격변이 예상된다. 앞으로 트럼프의 시대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전 세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성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여성 대 남성, 대통령 가문 대 부동산 재벌 등 다양한 대결 구도 속에 치열한 양상으로 진행된 미국 대선 레이스는 이제 끝났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패배로 240년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은 무산됐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주도하며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쟁취하고, 대권까지 거머쥔 트럼프의 승리는 금세기 최대의 정치적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 트럼프 바람이 끝까지 갈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자극적인 표현과 TV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의 능수능란한 화술 덕분만은 아니었다. 트럼프 시대에 대한 전망에 앞서 왜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냉철한 분석부터 해 봐야 할 것 같다. 트럼프의 승리는 ‘트럼피즘(Trumpism. 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대중이 열광하는 현상)’으로 집약되는 성난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 열망이 표로 대거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관대한 이민 정책에 대한 불안감, 건강보험 확대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무능한 직업정치인에 대한 실망 등 침묵하는 다수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했다는 분석도 있다. 갈수록 심화하는 양극화와 불평등, 삶의 질 저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이미 민주당 후보경선 과정에서 샌더스 돌풍으로도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은 주류 기득권 정치에 레드카드를 던진 것과 진배없다.
미국뿐만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기성 체제와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이 표출돼 왔다. 분노한 유권자의 숨은 표심을 등에 업고 기성 주류정치에서 벗어나 있던 아웃사이더들이 잇따라 급부상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영국의 표심도 기득권에 분노한 민심의 표출이었다. 우리 정치권에 던지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출마를 선언했던 트럼프는 선거 과정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웠다. 반(反) 이민과 신(新) 고립주의, 보호무역등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미국을 인도할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고 강조했던 트럼프는 한반도정책은 물론 미·중 관계, 중동문제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지난 8년간의 오바마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도전하며 팽창주의를 지속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그가 구사할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통상 환경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곳곳에서 충돌과 불협화음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새로운 선택으로 세계사적 격동기가 펼쳐지게 됐다. 모쪼록 존중과 균형, 조화의 원칙 속에 세계가 평화롭고 안정되게 발전하는 역사 진보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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