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엔 있고 김무성엔 없는 것
  • 한동윤
유승민엔 있고 김무성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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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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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하야 요구,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면 안된다”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박근혜 대통령도 벼랑 끝에 몰렸지만 새누리당도 공중분해 위기에 직면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새누리당내 ‘비박’들이 박 대통령과 ‘친박’을 맹렬히 성토하면서 자칫하면 당이 쪼개질 판이다. 마침내  “박근혜 여왕 아래 충실한 새누리당 신하들”이라는 자조(自嘲)까지 터져 나왔다. ‘비박’ 의원들 주도로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다. 회의에는 현직 의원을 포함 원내·외 당협위원장 91명이 집결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 비수(匕首)를 날린 이는 김무성 전 대표다. 그는 “우리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대해서 대통령에게 나도, 여러분도, 국민도 철저하게 속았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내에서 ‘탄핵’을 꺼낸 건 그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을 언급한 것도 그가 최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새누리당을 살린다는 정신으로 책임의식을 갖고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께서 헌법 위배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주장했다. 이어 13일 새누리당 ‘비박’ 비상시국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탄핵’을 입에 올렸다.
 ‘탄핵’은 국회의원 일부가 주장할 뿐 어느 당도 공식화하지 않은 용어다. 2004년 노무현 탄핵의 역풍을 겪은 정치권이 감히 ‘탄핵’을 입에 올리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대신 시위대가 주장하는 ‘하야’에 힘을 싣고 있다. ‘하야’는 박 대통령 주도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풍’이 안 불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당의 대표를 지낸 김무성  의원이 용감하게 ‘탄핵’을 거론하고 나섰다.

 유승민 의원. 그 또한 새누리당 ‘비박’이 주도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주장을 들었다. 그는 그러나 비상시국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주장에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새누리당 식구로서 탄핵이다, 하야다 이런 말을 지금 입에 담기보다는 대통령께서 국가를 생각해 어떤 결단이든 하실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훨씬 성숙한 접근이다.
 유 의원은 “대통령께서 권한을 완전히 내려 놓는 것을 포함해 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하야하고 안 하고를 포함해 모든 문제가 나라와 국민 차원에서 결정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그건 당이 좀 비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대통령과 당과의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의 관계가 문제”라고 거듭 포괄적·근본적 접근을 주문했다.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탄핵’과 ‘탈당’을 불쑥 주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나름대로 고민이 엿보인다.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 ‘탄핵·탈당’을 주장하는 것은 ‘친박’으로부터 새누리당을 탈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 대통령 비서 출신인 이정현 대표를 내몰고 새누리당의 당명도 바꾸고 인적 구성도 바꿔 내년 대선에 대비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정현 대표 사퇴 이후 비대위를 구성해 위원장에 외부인사를 모시고, 당과 ‘친박’ 박 대통령 간의 관계를 끊겠다는 생각이다.
 2007년 대선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자 정동영 후보를 비롯한 구 민주당 세력들이 열린우리당을 뿌리치고 신당을 창당했다. 탈(脫) 노무현이다. 정동영 후보는 신당 간판으로 출마했지만 500만 표 이상으로 낙선했다. ‘노빠’에서 탈출한다고 했지만 국민은 믿지 않았다.
 김 전 대표와 ‘비박’들이 박 대통령을 탄핵하든, 탈당을 요구하든 말든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그런다고 그들이 박 대통령 그늘에서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다는 사실을 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박 대통령을 내쫓을 때 내쫓더라도 새누리당이 먼저 그러면 안 된다고 보는 국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유승민 의원의 생각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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