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전 동점골 온종일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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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전 동점골 온종일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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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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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모저모    
 
태극전사들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랑스를 맞아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내자  포항을 비롯, 전국은 또 한번 붉은 함성의 도가니에 빠졌다. 프랑스전에 앞선 거리응원 준비에서부터 무승부의 감격과 감동으로 포항시가지는 하루종일 시민들의 표정이 밝은 모습이었다.
 
목욕탕·상가 때 아닌 호황 `즐거운 비명’
새벽 응원참가 학생·직장인 지각 속출

 
  2006 독일월드컵 한국-프랑스전이 열린 19일 대구 두류운동장에서 응원을 하던 시민들이 경기가 극적인 무승부로 끝나자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대구 두류운동장에서 월드컵 응원객들이 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고 있다.
 
 
 

 
 ○…19일 시민들은 밤샘 TV시청 및 응원여파로 피곤한 기미가 역력한 가운데, 프랑스전 관전평과 스위스전 전망으로 하루종일 이야기 꽃을 피워.
 특히 여러차례 선방한 골키퍼 이운재와 골을 넣은 박지성에 대해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또 한국이 스위스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우의 수’를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
 
 ○…새벽시간에 프랑스전이 열린 이날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지각사태가 속출.
 그러나 태극전사들이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낸 기쁜 날인만큼 직장과 학교에서도 너그럽게 이해하는 분위기. 
 직장인 박모(40·포항시 남구 대이동)씨는 “한국이 승리이상의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상사들도 기분이 좋아 지각하는 부하들을 크게 꾸짖지 않는 것 같다”고 웃음.
 
 ○…경기후 응원전 곳곳에는 여전히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
 포항종합운동장에는 경기 후 각자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보다 음식물과 응원도구 등을 그대로 버리고 가는 비양심이 상당.
 시민 최민호(40)씨는 “세계의 자랑인 붉은 악마의 열성만큼 응원전 마무리도 최고수준이 됐으면 한다”고 아쉬워해.
 
 ○…대 프랑스 전이 끝난 후 오전 목욕탕과 찜질방이 때아닌 호황을 누려.
 거리응원에 나섰던 응원단들이 밤샘응원의 피로도 풀고, 출근 준비를 위해 곧바로 목욕탕과 찜질방을 찾아.
 포항시 북구 A목욕탕 주인은 “평소 같으면 목욕탕이 한산할 시간인데 월드컵 덕분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 프랑스전 무승부의 기쁨과 함께 횡재한 기분”이라고 밝혀.
 
 ○…한국과 프랑스전 거리응원이 펼쳐진 포항역 인근 상가들은 응원 인파로 인해 매출이 상승하는 때아닌 특수를 누려.
 포항역 근처의 한 감자탕집 박모(56)씨는 “자정부터 축구경기가 시작된 4시까지만 해도 상당한 매출을 올렸는데 경기가 끝나고 출근 손님들까지 몰려 평소보다 매상이 2~3배 올랐다”며 “한국 대표팀이 결승까지 진출해 오늘만큼만 장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또 인근의 24시 김밥집 김모(54)씨는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쉴세없이 바빴다”며 “김밥이나 야식을 포장해가는 손님이 많아 정작 월드컵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즐거운 비명속에 아쉬운 불멘소리를 늘어 놓기도.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에 경기가 열린 탓에 출근 및 등교를 우려한 응원객들은 미리 옷가지를 챙겨오는 진풍경이 벌어져.
 경기가 끝나자 행사장 곳곳에는 붉은 응원복에서 출근복과 교복으로 갈아입는 열성팬들이 눈에 띄어.
 박수지 김현실(동지여상 2년)양은 “새벽 1시부터 아예 밤을 샐 각오로 교복도 미리입고 책가방을 챙겨 왔다”며 “수업시간에 졸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기분만은 최고”고 말해.
 
 ○…포항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평소 같으면 모두가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 프랑스전이 열린 새벽에는 절반 이상의 가정에 불이 켜져 있어 월드컵 열기를 실감케 해.
 
 ○…프랑스전 거리 응원전이 열린 포항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전반 9분 앙리에게 어이없이 선제골을 허용하자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
 그러나  후반 36분 박지성이 기적같은 동점골을 만들어 내자 서로 얼싸안으며 크게 환호.
 일부 여성응원단은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반복되는 동점골 장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월드컵 응원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붉은 악마의 응원도구도 다양화 추세.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선 붉은 티가 응원의 상징이었다면 독일 월드컵은 각자 개성을 살린 응원 아이디어가 풍성.
 특히 이번 월드컵이 야간에 열리는 점을 감안, 도깨비 뿔 모양의 야광 머리띠는 대중적 인기를 끌어. 이밖에 거리 응원전은 나팔, 호루라기, 막대풍선, 두건 등 갖가지 붉은 응원도구의물결로 넘쳐나.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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