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서 배우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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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서 배우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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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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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섭 박사·(사)경북교육硏 이사장

[경북도민일보 = 안상섭]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주말마다 최대 규모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질서 있고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나 남녀노소가 어울리는 공공 축제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우리 전통 문화에서 나타난 정과 우리의식의 부정적 측면이 과도하게 드러난 사건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나의 영원한 멘토인 고려대학교 한성열 교수님은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겼다”고 시인하였다. 과도하게 의존했던 결과는 너무나 무섭다.
또한 한 교수님은 “촛불을 켜고 분노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기본 관계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국민은 국가가 자신들이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국민은 국가를 위해 납세와 병역 등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는 의무를 기꺼이 지는 것이다. 국가 공권력은 이런 신뢰를 해치는 일체의 행위나 인물을 처벌하고 그 믿음을 되돌릴 수 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고 지적한다.

교육이 학생을 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믿을 때, 학생들은 마음 놓고 공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을 믿지 못하면 교육의 운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자신의 공부에 전념할 수가 없다. 교육에서도 신뢰와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촛불집회에 많은 중고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의 주역들이 민주주의 현장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더없는 좋은 교육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고교생들이 종북에 물들어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헬조선을 끝장내자, 불공정한 사회를 바로 잡자는 중고생들의 외침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대단히 아프다.
필자는 지금까지 촛불집회를 통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도 아무런 폭력사태 없이 집회가 진행되는 것은 성숙한 국민들의 시민의식이라 생각한다. 엄마 아빠 손잡고 촛불집회 참석한 어린아이들, 어린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한 곳에 모여 질서를 지키는 모습들 속에서 진행되는 비폭력 평화시위는 계속 지켜져야 한다.
남을 속이거나, 괴롭히는 자, 남을 돕는 사람의 기준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항상 나쁜 사람이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 우리나라가 되어야 후대 세대에게서 헬조선이란 말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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