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보다 무서운 우정의 배반 <새영화 디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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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보다 무서운 우정의 배반 <새영화 디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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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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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동굴 속 고립 된 여섯 명의 친구
`쏘우’ 라이온스 게이트 제작…웰메이드 스릴러 `짜릿’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지의 세계’는 `공포’다.
 이번주 개봉영화 `디센트’와 추천비디오 `케이브’는
`미지의 세계’인 동굴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 공포물.
`디센트’는 `쏘우’를 제작한 라이온스 게이트의 작품으로
 동굴에 갇힌 6명의 여자가 겪는 공포를 실감나게 담았다.
 기존의 귀신이나 살인마 중심의 전통적인 공포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소재와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갖춘 호러물들은
 시원한 여름을 기대하게 만든다.
 
 
 
 
 
동굴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인간의 원초적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칠흑 같은 어둠, 폐쇄공포증을 유발할 수 있는 좁은 공간, 미지의 생물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등등….
 `쏘우’ 시리즈로 유명한 라이언스 게이트의 2005년작 `디센트(The Descent)’는 이처럼 동굴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특징을 십분 활용한 납량용 공포영화다.
 `디센트’는 설정이나 전개 자체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유혈이 낭자한 끔찍한 장면과 등장인물간의 긴장감을 적절히 혼합한 구성으로 비교적 효과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1년 전, 친구들과 함께 떠났던 가족여행에서 사고로 남편과 딸을 모두 잃은 세라(쇼나 맥도널드). 아직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라를 위해 주노(나탈리 잭슨 멘도사)를 포함한 5명의 친구들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동굴탐험 여행을 기획한다.
 주노의 길 안내에 따라 애팔래치아 산맥 깊은 곳에 위치한 원시동굴로 들어간 일행은 미지의 동굴이 갖고 있는 신비한 아름다움에 취해 즐거워한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사고로 동굴의 입구가 막히고 설상가상으로 자신들이 고립된 동굴이 지도상에 나타난 곳과는 전혀 다른 곳임을 깨닫게 된다. 아무도 모르는 동굴 속에 완벽히 고립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출구를 찾아 입구 반대쪽으로 계속 들어가는 것뿐이다.
 동굴을 조사하던 세라는 희미한 어둠 속에서 사람이 아닌 무언가의 형체를 목격하지만 친구들은 단순한 착시현상으로 치부해버린다.
 출구를 찾아 헤맬수록 발견되는 수십년 전 탐험가의 흔적들과 함께 이제껏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공포감을 느끼게 된 순간, 세라 일행은 귀를 찢는 울음소리와 함께 이제껏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게 된다.
 괴생물체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단순했던 그들의 여행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돌변하고, 급기야 1년 전 과거에 묻혀 있던 진실마저 드러나며 일행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영화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과 `미이라2’의 난쟁이 괴물을 섞어놓은 것 같은 괴생물체를 등장시켜 관객의 공포를 자극한다.
 괴물들과 세라 일행의 피 튀기는 혈투는 상당히 끔찍한 편이다. 눈알을 파내는 등의 일부 장면은 `쏘우’류의 `슬래셔 무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동굴을 무대로 한 영화인 만큼 화면은 시종일관 매우 어두운 편인데,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지만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특이한 것은 영화의 결말이다. 감독은 두 가지의 결말을 놓고 고민했던 모양으로, 국내 개봉판에서는 두 가지의 결말이 모두 선보인다.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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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비디오  `케이브’
암흑 괴물과의 혈투
 
 루마니아의 깊은 숲, 니콜라이 박사 일행은 13세기 수도원의 폐허 아래 숨겨진 거대한 동굴의 입구를 발견한다. 박사는 이 동굴 안의 환경과 생명체를 조사하기 위해 동굴탐험대를 불러들인다.
 그러나 미지의 동굴 속에는 괴 생명체가 살고 있고 이들은 탐험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영화 `케이브’는 지하 동굴을 조사하던 탐사대와 이들을 위협하는 괴물과의 혈투를 그린 액션호러영화.
 흡혈귀들의 고향 루마니아라는 지리적 특성을 기반으로, 동굴 속 괴물과 흡혈귀를 연결하는 아이디어와 우직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액션이 볼 만하다.
 `동굴’을 공포 영화의 새로운 무대로 등장시킨 점은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
 동굴 안의 환경은 공포를 배가시킨다. 운신의 폭이 좁은 동굴 속은 사방이 물로 포위돼 있고 그 축축하고 어두운 느낌은 장마철 하수구 풍경처럼 기분 나쁘다.
 괴물이 어디서든 튀어나올 최적의 환경인 것.
 또 3400미터에 이르는 동굴 속의 `지하 아마존’과 수직 암벽, 대형 메탄가스와 미지의 기생충, 박쥐형 괴물을 등장시켜 공포감을 더했다.
 기생충이 둥지를 트는 숙주가 다름 아닌 사람일 수 있다는, 그래서 그 괴물이 아마도 사람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던져놓은 것이 신선하다.
 영화는 동굴과 괴물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캐릭터의 재미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아나콘다’와 `에이리언’을 합쳐놓은 듯 어드벤처에 호러, 괴물영화의 특징을 잡곡밥처럼 섞어놓았다.
 문제는 밥알이 차지지 않고 낱알처럼 흩어지는 것.
 `에이리언’과 `매트릭스’에 참여한 바 있는 제작진은 성공한 SF 영화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별다른 아이디어를 더하지 않고 전작들을 요약·편집해 둔 듯하다.
 동굴 속 괴물이 변이된 기생충에서 출발하고, 그 기생충이 숙주를 찾아 둥지를 트고 앉은 모습이 바로 `에이리언’의 그 에이리언의 모습과 아주 닮은 것은 그 때문.
 TV 시리즈 `로스트’에서 김윤진의 남편으로 출연한 재미동포 배우 다니엘 대 김이 조연으로 참여했다.  12세 관람가. 2005년10월 작품.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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