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충격 대비해야
  • 연합뉴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충격 대비해야
  • 연합뉴스
  • 승인 2016.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를 0.50~0.75%로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후 1년 만이다. 미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양적 완화, 제로금리 등으로 막대한 돈을 풀었다. 그 바람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 경제국가들로 유입된 외국 자금의 일부가 이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감소한 만큼 한국에 투자할 유인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은 예견됐다. 그래서 한국 금융시장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문제는 미국 연준이 내년에 추가로 금리를 3차례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무려 1.25~1.50%까지 올라갈수 있다.
한국 기준금리는 현재 1.25%다. 내년에 미국 금리가 한국과 같아지거나 더높아질 가능성이 대두했다. 그래서 증시는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내년 경기 하방 압력이나 지속적 금리 상승을 우려한다.
미국 금리 인상은 한국 경제에 복합적 영향을 주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작지 않다. 한국 경제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져 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 상품의 수출이 증가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수출은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이 중국, 동남아 등 신흥국가를 비롯해 세계 경기를 위축시키면, 한국은 수출할 곳이 없어져 경기가 악화된다.

무엇보다 빚 많은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가 걱정거리다. 우리 가계부채는 1300조원에 이른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국내 금리가 따라 오르기 마련이다. 현재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가계부채는 700조~800조원으로 추산된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늘어나는 가계 이자 부담이 연간 7조~8조원이다. 특히 고령층,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은 추가 이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국채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개월 후 3조원 유출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2~3분기에 걸쳐 0.15~0.25%포인트 하락했다가 1년 6개월 이후 안정을 되찾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에도 외국 자금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불안 심리를 부추겨서 득 될 것 없다. 위험 요소에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되, 필요하면 단호한 시장 안정 조처를 해야 한다. 서민, 중소기업, 다중채무자 등 취약 부문의 금융부담이 갑자기 늘어나지 않도록 적정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계부채를 적절한 속도로 줄여나가야 한다.
금융시장 변동성을 주시하고, 위험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기 바란다. 한국은행은 미국 금리 인상 후 금리를 현행 1.25%로동결했다. 지금은 통화정책의 운신 폭이 좁다. 재정을 여력의 범위 안에서 확장적으로 운영해 경기 악화를 막아야 할 것이다.
국내외 경제 위기 요소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탄핵 정국의 충격에서 벗어나 한시바삐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각 가정도 빚을 줄여 금리 인상의 파도를 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