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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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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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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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권

명선생 집에 들어서자 해가 저물었다
농사직설을 찾아 도시를 떠난 지 삼 년
텃밭에서 따온 당귀 잎과 방울포도가
평상에 둘러앉은 우리들을 하나로 꿰맬 때
누군가 아, 하늘에 별이 보인다고 했다
대구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았던 건 아닐텐데
별은 참 좋겠다 가나다라마바사
저리 속 깊은 사람들이 너를 부르니,
나 같으면 지금 당장 뛰어 내려온다

자, 봐라! 한동안 너를 위해 연기도 지피고
잘 익은 가지도 그리움도 주렁주렁 펼쳐놓고
한 사람의 열 걸음과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좋다, 여기 한 사람 두 사람 스무 사람이
얼굴에 작은 별로 환한 꽃 피우지 않았느냐

내가 너의 손을 잡고
조금 느린 걸음이면 어떠냐
가을은 그리움으로 별을 만든다,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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