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한겨울에 죽순을 찾아 나섰다는 효자는 옛날 얘기의 주인공이다. 노부모가 딸기가 먹고싶다고 했어도 이 효자는 얼음구덩이 밑을 팠으리라.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시설하우스도 없던 시절이다. 한겨울에 죽순과 딸기가 있을리 없다. ‘동지 때 개딸기’라는 속담이 있다. 동지 팥죽이 아닌 개딸기가 있을 턱이 없다. 그러니 이 속담은 무슨 수를 써도 얻을 수 없는 것을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그러나 그렇게 귀한 딸기도 제철을 만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효석의 ‘들’을 보면 딸기 종류가 그렇게 많은 가 싶을 정도로 줄줄이 열거된다. “과수원 철망 너머로 엿보이는 철 늦은 딸기- 잎새 사이로 불긋불긋 돋아난 송이 굵은 양딸기, 지날 때마다 건강한 식욕(食慾)을 참을 수 없다. 더구나 달빛에 젖은 딸기의 양자(樣姿)란 마치 크림을 끼얹은 것과도 같아서 한층 부드럽다. … 멍석딸기, 중딸기, 장딸기, 나무딸기, 감대딸기, 곰딸기, 닷딸기, 배암딸기 ….
딸기라고 예외일 수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겨울에 나오는 딸기도 알이 더 굵고 수확량도 더 늘어나게 하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고 한다. 딸기 시설하우스에 탄산가스 발생제 20봉을 매달았더니 ‘대박’이 터졌다는 얘기다. 딸기 무게가 2.5곔 늘고, 수량도 15%나 늘었다고 한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가 거둔 성공작이다. 딸기 뿐만 아니라 다른 과채류들도 마찬가지라니 관심갖는 사람 많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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