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지구상의 과일 가짓수는? 퀴즈문제로 내놔도 맞추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과수의 ‘원조’는 누구나 다 안다. 에덴동산의 선악과다. 신이 손도 못 대게 했다는 이 선악과를 따먹은 죄값을 인간은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여자는 산고를 겪어야하고 남자는 땀흘려 일해야 처자식을 먹여살릴 수 있다.
구약 창세기엔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라고 돼있지만 흔히 ‘사과’로 알고 있다. 남자의 목울대는 불룩하다. 영어로는 ‘Adam's apple’이다. 훔친 선악과를 급하게 먹다가 아담의 목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쨌건 선악과 나무의 정위치는 에덴동산의 중앙이다. 그러니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리다. 죄짓지말라는 신의 뜻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자리라고 누군가가 쓴 일이 있다.
얼마 전 충북 괴산댐 호반을 걸어가며 늦가을의 정취를 맛봤다. 종점 마을이름이 ‘옛산막이골’인가 그랬다. 입소문이 난 곳인지 관광버스도 여러 대 들어와 있었다. 공기가 어찌나 맑은지 마치 네델란드의 한 마을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 도중에 사과나무 밭이 있었다. 친구가 가꾸던 것인데 갑자기 죽어 대신 맡아 뒷마무리를 하고 있다고 한 사내가 설명했다. 문경과 이웃이어서인지 사과는 크고 맛있어 보였다. 이런 사과도 때로는 ‘불화의 원인’이 되나보다. 그러니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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