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검증 이번엔 제대로 하자
  • 연합뉴스
대선후보 검증 이번엔 제대로 하자
  • 연합뉴스
  • 승인 2016.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29명이 27일 탈당을 결행하고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4당 체제 구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게 됐다. 1987년 제13대 대선과 이듬해 제13대 총선을 거쳐 민주정의·평화민주·통일민주·신민주공화당이 할거하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양당 체제가 된 이후 26년 만이다.
보수신당의 등장으로 내년 대선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포진해 있는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 내 주도권 선점을 놓고 일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재인,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대선후보를 상당수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과 함께 4당 체제의 가동은 대선의 가변성을 더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다자구도의 속성에 비춰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당 간, 후보들 간 분위기가 더 험악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벌써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반 총장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시사저널의 보도에 유엔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라고 일축했다.
반 총장을 상대로 한 의혹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돈을 전달한 시점은 2005년 5월과 2007년 1월께이고, 그 액수는 각각 20만 달러, 3만 달러라고 한다. 20만 달러의 경우 당시 외교장관이었던 반 총장이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하는 자리에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했던 박 회장이 쇼핑백에 담아 전달했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현재 문 전 대표와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유력 대선후보다. 얼마 전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한 몸 불사르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졌던 반 총장으로선 검증이라는 엄혹한 시험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피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지금 부실검증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 ‘최순실 게이트’라는 부메랑이 됐고 작금의 탄핵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은 전자 현미경을 들이대듯 철저히 해야 뒤탈이 없다는 것이 이번 사태가 남긴 교훈이다.
‘북풍’(北風), ‘병풍’(兵風) 앞에서 울고 웃었던 기억도 잊어서는 안 된다. 차제에 선거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객관적 입증의 사유도 되지 않는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