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8일 화요일
 
포항, 울릉, 포스코,
오피니언사설
2002년 ‘이회창 실패’의 교훈들
경북도민일보  |  HiDominNews@hidomi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2.3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kakao band

[경북도민일보]  2002년 대통령선거 때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거의 대통령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김대중 정부는 김대중-김종필-박태준 3인의 이른바 ‘DJT 연대’가 붕괴된 상태로 레임덕에 빠졌다. 더더욱 김 전 대통령은 두 아들이 비리로 구속되는 바람에 대통령 권위가 붕괴된 상태였다.
 이회창 총재는 김대중 정부가 흔들리면서 ‘이회창 대세론’에 힘입어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렸다. 압도적이었다. 당시 이 총재가 대통령선거에 승리하는 것을 전제로 이 총재 주변에는 권력지향적인 인사들이 들끓었다. 법무장관만 7명이라는 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이 총재의 재계 자금을 모금한 모 제약회사 대표는 복지부 장관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이 총재가 낙선하자 이 총재 주변인사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곤욕을 치렀다. 일부는 검찰 수사로 건강을 잃었고, 일부는 사망하기도 했다. 권력을 지향하는 인사들의 말로는 대부분 순탄하지 않았다.
 현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선두그룹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지만 더민주당과 ‘친노’라는 조직을 갖고 있어 누구보다 유리한 위치다.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문 전 대표와 그 측근들은 ‘이회창의 실패’에서 배워야할 게 많다. 이 총재는 두 번의 대선 출마와 야당 총재로 지나치게 긴 시간 노출됐다. 강력한 대여 투쟁으로 적극 지지층으로부터는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는 ‘이회창 피로증’을 주고 말았다. 이 총재 주변인사들의 호가호위(狐假虎威)도 거부감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 측 친문(親文) 인사들이 잇따른 구설에 올랐다. 더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26일 인터넷 팟캐스트에 출연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말년에 험하게 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명예를 지키고 여생을 사는 게 좋다”고 경고했다. “검증을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일종의 협박이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4월 총선 때 문 전 대표가 영입했다. 결국 그가 국정원 재임 중 습득한 정보를 토대로 반 총장의 약점을 폭로하거나 공격하겠다는 예고다. 그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내에서조차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다.
 최근 동아일보는 “문 전 대표 주변의 일부 인사는 벌써부터 ‘A 씨는 법무부 장관, B 씨는 산업부 장관’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2002년 이회창 후보 진영을 다시 보는 듯한 데자뷰 현상을 느낀다. 아직까지는 문 전 대표의 집권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누군가가 마치 대통령이 된 듯 행세하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다. 특히 반 총장에 대한 폭로 공세는 국민들이 2002년 ‘김대업 망령’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역효과를 낼 수도 있음을 알기 바란다.

<외부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경북도민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kakao band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고충처리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37809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병희
Copyright 2011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