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관’ ‘애국심’ 이 대통령선거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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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관’ ‘애국심’ 이 대통령선거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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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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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다.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탄핵될 경우 상반기 중, 탄핵이 기각되어도 12월에는 제19대 대선을 치러야한다.
국회에 의해 ‘탄핵’된 박 대통령은 현재 직무가 정지돼 청와대에 칩거 중이다.
4년 전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경북 도민으로서는 심정이 착잡하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의 곤경이 마치 박 대통령을 선택했던 지지자들의 허물 탓으로 돌리려는 음습한 시선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는 박 대통령의 최대 치욕임은 부인할 수 없다. 취임 직후부터 ‘불통’(不通) 때문에 그토록 비판 받았으면서도 최순실을 ‘비선’으로 두고 국정을 농단하도록 방치한 책임은 입이 열 개라도 벗어나기 어렵다.
역대 정권이 모두 실패했고, 퇴임 후 단죄(斷罪)의 단골이 됐던 ‘기금 모금’을 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에 추진한 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특별한 경력도 없는 아녀자에게 그 일을 맡긴 것 또한 미스테리다.
그러나 4년 전 대선의 박 대통령 지지와 현재 박 대통령 탄핵은 별개다. 경북 도민이 4년 전 박 대통령을 전폭 지지한 것은 그의 국가관과 애국심을 굳게 믿어서였다.
박 대통령은 핵을 휘두르며 날뛰는 북한 김정은 집단에 임기초부터 원칙과 일관성으로 맞서 우리 국토와 영해에 한 발도 들여놓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북한 2500만 동포의 인권을 위해 북한인권법을 제정했으며,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부각시켜 김정은을 ‘인권범죄자‘로 낙인 찍었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당했다고 우리들의 4년 전 선택이 비판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대구·경북은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 소동-파동의 진원지였다.
대구·경북에서 비롯된 ‘진박’ 논란으로 지역 사회와 정계가 두 쪽으로 나뉘었고, 결국엔 그 여파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원내 제2당으로 추락하는 참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공천을 주도한 ‘친박’의 책임이 크다.
공천파동으로 불거진 ‘친박’ ‘비박’ 편가름은 박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마친내 새누리당 분당으로 이어졌다.
탈당파에는 영남권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념’과 ‘철학’이 다른 것도 아니고 박 대통령 탄핵을 놓고 ‘찬반’으로 갈린 끝에 하루 아침에 보따리를 싸고 딴살림을 차린 것이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며 국격(國格)을 대표해온 대구·경북의 자존감이 일시에 무너졌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구·경북이 이처럼 분열하고 서로에게 등돌린 역사가 언제 있었던가?
대선이 다가오지만 대구·경북에 뚜렷한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

공천파동으로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상처를 입었고, 정치인들의 리더십은 무너졌다.
어제의 동지가 하루 아침에 등을 돌리며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었다. “배신자” 소리가 난무한다.
영남(嶺南)을 관통해온 ‘선비정신‘은 진흙탕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도민 전체가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박 대통령 탄핵과 새누리당의 분당, 그리고 도민을 낙망시킨 정치인들의 과태(過怠)에 절망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지도자의 탈선과 정치인들의 등돌림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특히 대통령선거가 있는 올해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그 맨 앞에 경북이 있어야 하고, 경북 도민들이 그 주체가 되어야 한다.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영남권 보수세력이 둘로 갈렸지만 지향하는 두 세력이 지향하는 방향과 목표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의 주인공으로서 ‘탄핵’으로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갈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날이 오도록 우리는 노력할 것이다.
첫 무대는 대통령선거다. 박 대통령의 실패를 안타까워 하되 4년 전의 선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예리한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
누가 국가관이 뚜렷하고 애국심이 투철한 가는 시대와 환경을 뛰어 넘는 불변의 기준이다.
4년 전 선택의 기준은 올 대선에서도 변함없이 행사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보수’의 가치를 중시한다고 우리 지역 출신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출신과 소속을 떠나 공동체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물은 얼마든지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박 대통령 탄핵은 ‘보수’에 대한 탄핵과 동의어가 아니다. ‘보수’는 인류의 영혼과 사고를 관통해온 엄숙한 가치다.
‘보수’의 진정한 정신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다. 과거와 현재에 안주하는 것은 절대 ‘보수’가 아니라 ‘퇴행’일 뿐이다.
‘보수’는  가치 있는 전통을 지키고 부단히 개혁해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가치는 불변이며, 우리는 그 가치는 존중할 것이다.
박 대통령이 탄핵 당한다면 그 일차 책임은 박 대통령에 있고, 그 다음에는 박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해온 국회의원들에게 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한 평가와 심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경북도민일보는 애독자들과 함께 2016년 병신년의 국난(國難)을 오래오래 기억하면서 무너진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애독자들의 가족과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 깃들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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