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ICBM 위협 제기한 북한
  • 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ICBM 위협 제기한 북한
  • 연합뉴스
  • 승인 2017.0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카드를 꺼냈다. 이달 20일(현지 시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안이 없었다.
김정은은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핵전쟁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무장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왔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향해 평화협정 체결 같은 구체적인 제안이나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일단 ICBM 카드를 던져 놓고 트럼프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북한은 핵무장을 중심으로 선제공격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재천명했다. 김정은은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한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화 제의 같은 언급이 없었던 것은 불투명한 남한의 정국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민족의 근본이익을 중시하고북남관계 개선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와도 기꺼이 손잡고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반통일 사대 매국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작년 9월 5차 핵실험 이후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도발을 자제하는 듯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 접촉에 참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국장은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나기 전에는 북미 관계 개선 혹은 협상 가능성의 문을 닫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고지도자가 신년사에서 직접 공언한 만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봐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한국의 정치 상황을 관망해온 북한이 언제 도발을 하거나 상투적인 대화공세를 펼칠지 모른다. 우리로서는모든 가능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가 뒷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대북정책을 입안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공산도 크다. 그 사이에 초조해진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최근 국회 증언에서, 김정은이 ‘한국 대통령 선거 전에 6, 7차 핵실험을 할 테니 준비하라’는 공문을 해외 공관에 보냈다고 했다. 통일부도 올해 북한 정세 전망에서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 리더십마저 공백 상태이니 남북관계가 더욱 불안하다. 이럴 때일수록 외교안보 당국은 더 꼼꼼히 업무를 챙겨야 한다. 아울러 여야 정치권도 안보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되 대외적으로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자세가 절실하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