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다시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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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다시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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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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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丁酉年) 새해 한국 경제의 위기감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정책 당국자나 재계, 금융권 인사들의 신년사에도 이런 위기의식이 녹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들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고 예상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얇은 얼음을 밟듯이 위험하다’는 ‘여리박빙(如履薄氷)’으로 현 상황을 표현했다. 정부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2%대로 떨어지기는 1999년 외환위기 때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위기의식도 예사롭지 않다는 뜻이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온 것은 오래전이다. 저출산 고령화의 진행 속도는 여전하다. 우리 경제는 한동안 과실을 누린 전통 산업에서 점차 경쟁우위를 잃어가면서도 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4차산업이나 핀테크 등 신경제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올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금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상승 전환했는데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은 좀처럼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 밖에도 머지않아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더 늦기 전에 신발 끈을 맬 때다. 다행히 새해를 맞아 각오를 다지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들려온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가 절체절명의 변곡점에 놓여 있다며 “기재부가 무너지면 우리 경제도 무너진다는 비상한 책임감과 긴장감으로 올 한 해를 헤쳐나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尙有十二·상유십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으로 업무에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대기업 회장들의 신년사에서도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사업 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변화와 혁신의 다짐들이 줄을 이었다.
이런 다짐들이 진작에 실현됐다면 한국 경제는 이미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의 벽을 넘어섰을지 모른다. 선진국들은 대체로 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뒤 3만 달러대에 진입하는 데 8.2년이 걸렸다. 한국은 2006년 2만 달러 대에 올라섰지만10년째 3만 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정국이지만 정부는 민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민간 경제 주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 한국 경제가 새벽을 알리는 수탉처럼 재도약의 날갯짓을 힘차게 펼치는 정유년이 되기를 바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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